30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군사안보지원사령부는 지난해 6월 방위사업청의 차기 기관단총 사업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된 A업체 영업 담당 임원 B씨 등을 수사하고 있다.
특전사가 현재 사용하는 K-1A 기관단총은 1980년대 개발돼 낡았고 현대의 작전요구성능에 잘 맞지 않기 때문에 군 당국은 교체를 위해 차기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 업체가 1형(체계개발)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됐는데, 바로 한 달 뒤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안보지원사는 이 과정에서 PC에 총기 작전요구성능(ROC) 등 군사기밀이 저장돼 있는 것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ROC는 2급 비밀에 해당하는데, 이를 미리 알고 있었다면 그만큼 경쟁에서도 유리해지는 것이 상식이다.
수사당국은 예비역 중령인 B씨가 육군본부 전력단에서 총기 개발 업무를 했던 점에 주목해 그가 기밀을 빼돌렸고, 이 과정에서 현역 장교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안보지원사는 취재진의 질의에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한 사실은 있으며, 추가적인 사안은 수사 중이어서 답변이 제한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