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대학가 골목 돌며 '찰칵'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30일 한양대 학생들이 지나는 성동구 왕십리 골목을 찾았다.
젊은 층이 있을 만한 식당, 카페, 편의점 등을 돌며 사진을 찍고 투표를 독려했다.
왕십리역 앞 유세장에서는 청년과 1인 가구를 위한 주택 공약에 여섯 번째 '서울 선언'이라는 이름을 달아 발표했다.
청년 대상 월세 지원을 대폭 늘리고 직주 일체형 주택 2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는 게 박 후보가 공언한 구상이다.
아울러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청년 감성에 맞는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서울주택공사(SH)에 '청년주거 자문단'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처럼 전통적 지지층인 2030세대가 이탈하고 있다는 게 최근 여론조사로 드러나면서 이들을 다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지난 26일 이화여대 앞에서 통역대학원생들을 만나 AI(인공지능) 번역 프로그램을 소개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청년 일자리 킬러"라는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청년 표심 잡기에 부심하는 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마찬가지다.
대학생, 직장인 등 청년 인구가 밀집한 서부권을 최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았다.
이날은 영등포역 앞에서 아예 청년들을 연단에 세우고 이들의 목소리로 '정권 심판론'을 호소했다.
"여당이 180석을 가져가면서 이런 사태가 났다. 민주당 독재 막아야 한다"는 대학생 신현수씨와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으로 이 선거가 치러지게 된 것 아니냐"는 홍주환(24)씨 발언이 유세장에 울렸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의 부동산, 경제 정책을 비판하며 "기업이 힘드니까 새로운 일자리를 못 만들고 그래서 청년들이 우리 앞에서 절규하고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과거와 달리 투표율을 높여도 불리하지 않다고 보수야당으로선 이례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이다.
야권 강성 지지자 사이에서는 '사전투표를 믿을 수 없다'는 의심도 나오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정권심판이라는 민심의 큰 흐름 속에서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영선, 오세훈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 저녁 10시에는 민생당 이수봉 후보와 함께 2차 방송 토론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