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해 시범 경기에서 전날까지 5승 1패로 1위를 달렸다. 정규 시즌은 아니지만 그래도 2019년 9위,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한화로서는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만한 상황.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시범 경기는) 5회가 지나면 상대는 백업 선수들로 경기를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정규 시즌에는 해볼 수 없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기도 한다"고 애써 의미를 두진 않았다. 이어 "시범 경기의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수베로 감독은 "한화는 그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이기는 것은 자신감을 올리는 데 좋다"고 말했다. 최근 2년 동안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선수단의 사기 진작에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1회말부터 선두 정은원, 박정현의 연속 안타에 하주석의 2루타가 터지면서 2점을 선취했다. 이어진 무사 3루에서 라이온 힐리의 희생타로 3점째를 뽑았다.
키움은 이날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포수로 선발 출전, 조쉬 스미스와 배터리를 이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둘이 같이 하기를 원했고, 프레이타스도 주 포지션이 포수였다고 어필하길래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미스는 4이닝 6피안타 5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홍 감독은 "프레이타스에 대해 상대 타자들을 단시간에 분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현실이 된 모양새다. 키움은 2승 1무 4패로 시범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 팀은 31일 하루를 쉰 뒤 4월 1, 2일 이틀 동안 개막전을 준비한다. 한화는 오는 4월 3일 kt와 수원 원정, 키움은 삼성과 고척 홈 개막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