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 측은 30일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서 발급 받은 서류를 확인한 결과 "입회인으로 장인 한 분만 서명이 돼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 아내가 지분을 소유한 내곡동 토지에 대한 2005년 측량 당시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전날 오 후보의 처남은 국토정보공사에 정보공개를 신청했다.
오 후보 측은 양부인 장인과 큰 처남 송모씨 등 토지 소유권이 있는 처가 식구들이 측량 현장에 갔다고 주장했지만, 정보 공개에서 입회인은 장인 서명만 발견된 것이다. 양부인 장인이 토지 소유권이 없는데도 입회인 서명을 한 데 대해선 당시 법률상 토지 소유자가 아니어도 입회인 서명을 할 수 있었다고 국토정보공사 측이 설명했다고 오 후보 측은 전했다.
지난 26일 KBS는 2005년 내곡동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다는 당시 경작인의 증언 등을 담은 보도를 한 바 있다. 지난 28일에도 당시 국토정보공사 측량 팀장이 오 후보를 현장에서 만났다는 내용의 보도를 방송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영등포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정보공개 청구로 밝혀진 사실에 대해 "토지 측량 결과도를 받았는데 신청인과 입회인이 저희 장인어른으로 돼 있다"며 "그거 이상으로 이름이 써 있진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박영선 후보와의 TV토론에서 '기억 앞에 겸손해야 된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선 "어제 말씀드린 그대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된다"고만 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허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입회 서명을 한 사람이 오 후보의 장인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KBS를 향한 고발장에도 오 후보의 처남 송모씨가 측량에 입회하고 서명을 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장인이 입회해 서명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남 송모씨가 현장에 있었는지는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하겠으나, 오 후보를 장인과 함께 봤다는 경작인들과 측량 팀장의 기억에 대한 신뢰성은 담보됐다"며 "오 후보는 '현장에 있었는지 여부가 본질이 아니다'는 식으로 논점을 흐리며 말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사건의 본질은 '내곡동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정계에서 영원히 은퇴하겠다'는 약속의 전제인 '내곡동에 처가 땅이 있는지도 몰랐다'가 사실인지 여부"라며 "기억이 아닌 사실 앞에 겸손할 때다. 즉각 사퇴하고 국민께 사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전 개발정보를 입수한 것도 아니고 50년 전 초등학생이던 배우자가 상속받아 국가 임대주택지구에 수용된 걸 민주당은 마치 투기인양 덧씌우기를 하고 있다"며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을 던지고 보는 몸부림이 안쓰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어거지로 우기고 어깃장을 놓은들 이번 선거의 귀책사유인 성범죄 위선을, 문재인 정권의 땅투기 실체를 덮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