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오세훈, 보궐선거 자초한 장본인" 유세 발언 논란

與 윤준병 "오세훈, 보궐선거 자체를 자초한 장본인…후안무치"
4·7 재보궐 선거는 박원순·오거돈 性비위 때문…與, 또 책임 회피 논란
野 "박영선, 피해여성 생각했다면 박원순 측근 윤준병 연단에 세우지 말았어야"

지난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30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해 "보궐선거를 자초한 장본인"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의원은 이날 서울 왕십리역 광장 유세에서 "어제(29일) 저녁 TV(박영선-오세훈 토론)을 보면서 이렇게도 후안무치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오 후보) 본인은 보궐선거 자체를 자초한 장본인이면서도 금번 보궐선거와 관련해서 문제 제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이던 오 후보가 무상급식을 반대하다 중도 사퇴하는 바람에 보궐선거가 치러진 점을 상기시킨 것.

하지만 이번 4·7 재보궐 선거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 의혹으로 치러지는 선거로 2011년과는 차원이 다르다.

앞서 정치권 안팎에선 박 전 시장의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뒤늦은 사과, 당내 일부 의원들이 초래한 '피해호소인' 논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2차 가해가 이어지면서 민주당의 책임 회피와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비판이 나온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 윤창원 기자
윤 의원은 또 "우리가 부족한 부분도 많고 잘못한 내용도 많다. 반성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정작 보궐선거를 자초한 장본인이 그 부분을 더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윤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어게인 박원순', '어게인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어제(29일) 엠비씨 토론회에서 박영선 후보는 성추행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이런 기대는 토론 종료 후 12시간만에 왕십리역 유세장에서 사라졌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박원순 전임 시장의 서울시 행정 부시장을 했던 측근이다. 연단에 올라와 사죄는커녕 2011년 보궐선거의 장본인이 오세훈 후보라며 몰염치한 물타기에 나섰다"며 "지금도 고통받고 있을 피해여성을 박영선 후보가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들을 연단에 세우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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