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6억17만원)을 넘어섰다. 3년 전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었던 돈으로 지금은 전세밖에 살지 못한다는 얘기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한 이후부터다. 2016년 3월 4억원 선을 넘어선 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4억원대 중반을 유지했다. 임대차2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 이후 급격히 상승세를 탔고, 지난해 10~11월에는 매달 약 2000만원씩 상승하는 등 오름세가 거셌다. 지난해 3월(4억8393만원)과 비교해 1년 만에 약 25%(1억2170만원) 급등했다.
강남권 11개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7억630만원으로 전월(7억16만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강북 14개구는 4억9107만원을 기록, 5억원에 가까이 다가섰다.
다만 전셋값 상승률은 최근 둔화되는 추세다. KB부동산이 조사한 이번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0.80%로, 지난해 11월(2.77%)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번달 강남구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01% 하락해 2019년 7월(-0.02%) 이후 20개월 만에 하락전환했다. 학군 배정 등 이사수요가 마무리되면서 고가 전세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9993만원으로 조사됐다. 규모별 평균 가격은 △소형(전용 60㎡ 이하) 7억6789만원 △중소형(전용 60~85㎡) 9억7629만원 △중형(전용 85~102㎡) 12억3046만원 △중대형(전용 102~135㎡) 14억5321만원 △대형(전용 135㎡ 초과) 22억1106만원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