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고용 시장에 春風…종사자 감소폭 개선세 보여

두 달 연속 30만명씩 줄던 사업체 종사자 수, 2월엔 감소폭 절반 가까이 줄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정부 일자리사업 재개…전년동월 기저효과도 커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감소폭도 다소 완화돼

2021년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고용부문. 고용노동부 제공.
두 달 연속 30만 명 넘게 줄었던 사업체 종사자 수가 지난 2월에는 17만 명 감소에 그쳤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고용 충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1831만 9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 명(-0.9%) 감소했다.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년 동안 사업체 종사자 수가 계속 감소했지만, 지난해 12월(-33만 4천 명)과 올해 1월(-35만 1천 명) 두 달 연속 30만 명 넘게 감소했던 감소세는 2월 들어 주춤한 모양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고 정부 재정일자리 사업이 재개된 영향도 크지만, 이를 두고 고용상황이 회복되는 흐름을 탔다고 볼 수만은 없다.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감 추이. 고용노동부 제공.
종사자 수 증감폭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데, 지난해 12월, 올해 1월과의 비교시점인 2019년 12월에는 29만 9천 명, 지난해 1월에는 28만 9천 명씩 각각 증가했다.


이와 비교하면 지난달 감소폭이 줄어든 이유는 전체 종사자 수 감소세가 약화된 것이 아니라 지난해 2월 증가폭이 16만 3천 명에 그쳤던 기저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1873만 2천 명에 달했던 전체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 종료 등의 여파로 12월 1835만 6천 명으로 줄었고, 이후 올해 1월 1828만 명에 이어 지난달(1831만 9천 명)까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노동부 김영중 고용정책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전년동월의 기저효과뿐만 아니라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시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접종 개시 등 국내 방역상황, 수출 개선세 지속 등을 감안할 때 3월에도 고용상황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를 종사상 지위에 따라 나눠보면 상용노동자는 전년동월대비 21만 8천 명(-1.4%), 기타종사자는 1만 6천 명(-1.4%) 감소한 반면 임시일용노동자는 6만 5천 명(3.8%)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는 1538만 9천 명으로 19만 명(-1.2%) 감소했고, 300인 이상은 292만 9천 명으로 2만 명(+0.7%) 증가했다.

주요 산업별 종사자 수 동향. 고용노동부 제공.
산업별로는 지난해 2월부터 1년 내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숙박 및 음식점업(-16만 2천 명, -13.4%)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다만 지난해 12월(-22만 6천 명)과 올해 1월(-24만 명)에 비하면 감소폭은 크게 줄어들엇다.

역시 지난해 2월부터 감소해온 제조업도 6만 8천 명 감소(-1.8%)했지만,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이어졌던 7만 명대 감소폭은 다소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 4천 명, +5.1%),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 2천 명, +4.0%),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 5천 명, +4.6%)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신규 또는 경력으로 채용되거나 복직·전직한 노동자를 뜻하는 입직자는 84만 3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 9천 명(10.6%) 증가했고, 해고·휴업을 당하거나 사직·퇴직·휴직한 이직자는 80만 5천 명으로 12만 6천 명(-13.5%) 감소했다.

2021년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노동실태부문. 고용노동부 제공.
또 지난 1월 기준 상용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노동자 1인당 임금총액은 387만 7천 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2%(-21만 5천 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코로나19 영향 뿐 아니라 올해는 지난 달에 있던 설 연휴가 지난해에는 1월에 있어 명절상여금이 지급됐던 기저효과로 특별급여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용노동자 임금총액은 408만 7천 원으로 5.8%(-25만 3천 원) 감소했고, 임시일용노동자는 171만 4천 원으로 5.9%(9만 6천 원) 증가했다.

사업체 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는 332만 1천 원으로 5.1%(-18만 원), 300인 이상은 669만 원으로 7.0%(-50만 4천 원) 각각 감소했다.

1인당 노동시간은 157.3시간으로 전년동월대비 0.3시간(-0.2%) 감소했다.

특히 임시일용노동자는 100.3시간으로 2.3시간(2.3%) 증가해 두 달 연속 100시간을 넘겼는데, 이는 노동시간이 짧은 음식·숙박업에서 고용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노동부는 시군구별로 종사자 수를 분석한 '2020년 10월 지역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서울 강남구(65만 4천 명), 경기 성남시(43만 명), 경기 화성시(42만 3천 명) 순으로 많았다.

반면 경북 울릉군(3천 명), 경북 영향군(4천 명), 인천 옹진군(4천 명)은 종사자 수 하위권을 기록했다.

증가율로는 전남 진도군(+7.9%), 신안군(+7.7%) 무안군(7.0%)이 높았는데, 이는 군 지역에서 공공행정 종사자 비중이 비교적 높아 정부 일자리 사업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