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30일 "미드필더 백승호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전북은 매탄중 시절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백승호의 첫 K리그 팀이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K리그 개막에 앞서 전북 이적을 추진했지만, 수원 삼성과 합의서가 걸림돌이 됐다.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시절 수원에서 지원한 금액을 반환해야 한다는 합의서였다. 전북은 합의서 존재 사실을 알고 백승호 영입 절차를 중단했다.
백승호와 수원은 평행선을 걸었다. 좀처럼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름슈타트도 "수원과 백승호 문제는 우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발을 뺐다. 3월31일까지 선수 등록을 못하면 그라운드의 미아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
전북이 결단을 내렸다.
전북은 "선수 등록 마감이 3월31일 종료된다. 수원 입단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 K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백승호가 무사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영입을 결정했다"면서 "선수 등록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확인 절차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래가 있는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자칫 선수 생명이 중단된다면 K리그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백승호 영입이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수원 입장을 최종 확인하고, 이후 선수 영입을 재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일단 전북 이적은 성사됐지만, 백승호와 수원이 풀어야 할 문제는 남아있다. 수원은 백승호 측에 유학비 명목으로 지원한 3억원에 법정 이자 및 손해배상을 추가한 금액을 요구한 상태다.
전북은 "추후 백승호 측과 수원 간 이해당사자가 풀 문제"라고 강조했다.
백승호는 매탄중 시절이었던 2010년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했다. 이후 FC바르셀로나B(2군)를 거쳐 지로나 FC(스페인), CF 페랄라다(스페인), SV 다름슈타트(독일)에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