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 측은 30일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정보공개를 신청한 결과, 내곡동 처가 땅 측량 논란과 관련해 당시 서류상 입회인에 오 후보의 이름과 서명이 없었다고 밝혔다. 서류에는 오 후보 장인 1명만 '측량 입회인'으로 서명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오 후보가 당시 측량 현장에 없었다는 게 완벽하게 입증되는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인은 땅 지분이 없다면서 거길 왜 가서 서명을 했느냐"며 "오세훈 해명에 따라 큰 처남이 갔다면, 장인은 땅 주인이 아니고 처남은 주인인데 둘이 가서 딸랑 장인이 서명했다? 이는 처남이 안 가고 오세훈이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 내곡동 땅을 측량할 당시 땅 주인 측에서 오 후보 장인이 입회한 사실에는 경작인들과 오 후보 측 설명이 모두 일치하는 반면, 나머지 한 명을 두고 경작인들은 오세훈 후보, 오 후보 측은 처남을 지목하며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 대변인은 "KBS 보도가 사실이라면 장인과 오세훈 두 분 모두 토지소유자나 이해관계자가 아닌 문제가 있다"며 "땅을 소유한 장모와 처, 처남 모두 거기 없었다는 건 아마 위임장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세훈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적도에 서명한 게 큰 처남이어야 하며, 장인은 땅 주인도 아니라 서명할 권한 자체가 없고, 큰 처남이 나머지 남매들과 자기 어머니의 위임장을 제출했을 터"라며 "장인 서명이 나올 경우엔 해명이 궁색해지겠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 후보 측 관계자는 "국토정보공사 측에서 당시 여러 명이 현장에 있었어도 한 명만 서명해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며 "입회인 등 서명은 토지 소유자만 가능한 것으로 알았으나 당시에는 소유자가 아니어도 됐다고 한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29일 첫 TV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입회했다는 증언에 대한 보도를 놓고 "안 갔다"고 즉답했지만, "그러나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다른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