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공약, 가능성 없어” vs “박영선 공약은 빚내야”

첫 토론서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 지원, 안심소득 공약 등 두고 가능성, 재원조달 설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상대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재원조달 방안을 두고 29일 첫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재난지원금 1인당 10만원 지급과 소상공인 임대료 30% 감면시 그 금액의 절반을 지원해주는 공약 등을 언급하며 “연간 15조원 이상이 든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의 5년간 4조원 재원 예상과는 큰 차이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 중 10개 이하로 꼽아도 15조원이 든다”며 “서울시 예산에서 고정지출비용이 있어 마른 수건을 쥐어짜도 제 계산대로라면 빚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 지원에 1조8천억원의 비용이 든다는 게 오 후보의 계산이다.

그러자 박 후보는 오 후보의 계산 방식을 따져 물었다. 서울시 소상공인의 인원과 평균 임대료를 얼마로 계산했느냐고 반문한 것이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 중에는 자기 건물이나 집에서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계산은 엉터리”라며 “늘 하는 일이 부풀리고, 남의 말을 끝까지 안 듣고 성급하게 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박 후보는 대략 대상자는 서울 63만명 소상공인의 70%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그래도 1조5천억원가량의 예산이 든다”며 박 후보의 재원 마련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첫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안심소득 공약을 거론했다. 오 후보가 200가구를 선정해 3년간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가구 선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 추첨을 할 것이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안심소득은 결국 기본소득인데, 기본소득은 일회성으로 다 없어지는 돈이다. 매번 시민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본소득 관련 비슷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전혀 공부가 안되셨댜”고 반박하자, 후보는 “베를린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느냐”고 물었다.

오 후보가 베를린 인구수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베를린은 서울과 비교도 안되게 인구가 적다”며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오 후보는 “안심소득은 기본소득보다 재원이 적게 들기 때문에 4조4천억원이면 된다”고 했고, 박 후보는 “아까는 1조원밖에 못 쓴다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의 공약의 재원조달 가능성에 의문을 제시한 오 후보의 발언을 되돌려준 것이다.

오 후보는 “기존 복지 제도를 통폐합할 것”이라고 했고, 박 후보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했다.

두 후보는 발언 말미에 남은 시간 5초를 두고도 신경전을 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