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KT 구현모 "바이오·물류 진출"…디지털 플랫폼 '박차"

"2025년까지 디지털 플랫폼 사업 비중 50%로 확대"
화물운송·의료기기업 사업목적 추가…"포트폴리오 재편, 기업가치 제고"
배당금 전년 대비 22.7% 증가한 1350원 확정

구현모 KT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바이오'와 '스마트 물류'를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ABC 역량을 강화해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KT는 29일 오전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정관 일부 변경에 따라 2개의 목적사업이 추가됐다. 디지털 물류사업을 위한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바이오 정보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이다.

KT가 통신사에서 벗어나, 바이오 헬스, 스마트 물류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구현모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바이오 헬스 등 향후 미래를 결정할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2025년까지 디지털 플랫폼 사업 비중을 50%까지 높여서 회사 성장을 이끌 것"이라면서 "디지털 플랫폼 사업 분야에 시장 수요가 많다. 이익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가 추진할 바이오 헬스 사업으로는 의료 플랫폼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등의 전염병을 경고하는 탐지 시스템,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코로나19 백신 유통과 보관을 지원하는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KT '기가지니'를 연계한 헬스케어, 바이오정보 사업, 환자와 의료진 간 비대면 협업 진료를 위한 플랫폼 구축 등도 예상된다. 바이오 헬스의 경우 KT가 경쟁력을 보유한 ICT와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물류 사업'도 구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B2B 사업의 핵심 분야다. 구 대표는 취임 첫해인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디지털전환(DX)이 의료·물류·교육 등 전 분야로 확산하자 "텔코(통신기업)에서 디지코로 전환해 B2B DX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KT가 지난해 GS리테일 고양, 제주 물류센터에서 시범 운영한 디지털 물류 시스템은 AI로 재고와 주요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운송 경로까지 설계하도록 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KT는 지난해 '나르고', '따르고' 등 운반 업무를 보조하는 자율 주행 물류 서비스도 선보였다.

향후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로는 미디어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를 꼽았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은 수요와 공급 양쪽을 이어 수익을 내는 개념"이라며 "IPTV 플랫폼은 올해 2조원 정도 매출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T의 IPTV 매출은 1조 7천억원이었다.

이날 주총에서 상정된 안건 5개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제39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배당금은 전년 대비 주당 250원 증가한 1350원으로 확정됐다. 다음달 27일부터 지급한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58억원으로 확정했다.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이 선임됐다. 사내이사로는 디지코(Digico)로 성장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과 국내 유무선 통신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강국현 커스터머(Customer) 부문장 사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서 지난 3년간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이강철 이사가 재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경제정책 분야의 전문가인 김대유 이사를 선임했다. KT 관계자는 "디지코로 전환하는 KT에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한 차원 더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KT는 서비스 매출, 이익, 순이익이 늘어났으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디지코 관련 사업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기업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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