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시, 위너 강승윤의 솔로 데뷔 앨범이자 첫 번째 정규앨범인 '페이지'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사회는 방송인 배성재가 맡았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 2에서 널리 자신의 존재를 알린 강승윤은 2014년 YG엔터테인먼트의 남성 아이돌 그룹 위너(WINNER)로 데뷔했다. 그동안 '릴리 릴리'(REALLY REALLY), '아일랜드'(ISLAND), '러브 미 러브 미'(LOVE ME LOVE ME), '에브리데이'(EVERYDAY), '아예'(AH YEAH), '풀'(FOOL) 등 위너의 타이틀곡 다수를 작곡해 프로듀서로도 활약해 왔다.
이번 앨범 '페이지'에서도 강승윤은 가창자이자 프로듀서로서 역할을 해냈다.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강승윤은 "일단 굉장히 열심히 만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만들어낸 이 음악들이 세상에 빛을 발할 수 있게 돼서 그 자체가 기쁘고 행복하다. (정식 발매가) 몇 시간 안 남아서 너무 설렌다. 이 앨범은 저한테 의미가 있다. 10년의 음악 활동을 회고하는 느낌의 앨범일 것 같아서 이 앨범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너무 꿈만 같다"라고 말했다.
강승윤은 "사람들한테 알려진 지 10년 정도 됐는데 긴 시간 기다려 나온 첫 정규앨범에서 사랑이 주제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그냥 나 자신이었다. 제 음악 들어주시는 청중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메시지를 솔직하게 담아내는 게 큰 주제였다"라며 "트랙 리스트 다 짜고 돌이켜보니까 10년 동안 제가 음악 하면서 느낀 것들이 정리돼 있더라. 제 지난 10년의 회고록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아이야'는 나이가 들수록 커지는 책임감과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노래한다. 웅장한 사운드로 서정적인 멜로디에 강승윤의 음색이 잘 녹아있는 곡이다.
강승윤은 "'아이야'는 어린아이를 뜻하는 게 맞고, 감탄사이자 좀 아플 때 '아야!' 하는 중의적인 느낌도 살짝 섞었다. 일단 이 노래는 저 자신에게 해 주고 싶은 위로가 담긴 노래다. 제가 저에게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주는 노래인데, 이 메시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고 위로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름대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자기 안에는 '어린아이'가 있는데 어른이 되어 무게를 진다는 것, 강승윤은 이것이 자기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고 봤다. 강승윤은 "모든 걸 껴안고 책임지고 부담 느끼면서 살아가는 분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다 같이 부르는 떼창 파트를 넣었다고 부연했다. '아이야'는 강승윤에게 냉철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위너 송민호가 첫손에 꼽은 곡이기도 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강승윤이 출연해 직접 연기도 했다. 관전 포인트가 무엇인지 묻자 그는 "가장 큰 포인트는 시간이 리와인드(되감기) 된다는 점이다. 시작이 현재라고 하면, 점점 더 과거로 돌아가는 그런 형식을 띤 뮤직비디오다. 저의 (음악 인생) 10년, 더 어린 시절까지의 얘기로 돌아가면서 그 상황에 맞는 장치가 있는데, 제가 그에 맞는 연기를 했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페이지'에는 '아이야'를 시작으로 '그냥 사랑 노래'(WE NEED LOVE), '멍'(BRUISE), '스킵'(SKIP), '안 봐도'(OBVIOUS), '베터'(BETTER), '캡틴'(CAPTAIN), '뜨거웠던가요'(WERE WE?), '365', '싹'(TREAD ON ME), '비야'(HEY RAIN), 스페셜 트랙 '아이야'까지 총 12곡이 수록됐다.
'아이야' 스페셜 트랙 버전은 '슈퍼스타K 2'에서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인연을 맺은 가수 윤종신이 피처링해 의미를 더했다. "윤종신 선생님과 함께한 게 12번(마지막) 트랙이 될 줄 몰랐다"라고 말문을 연 강승윤은 "이방인 프로젝트로 해외에 있을 때 마지막에 '잘 컸다' 이걸 녹음해서 보내주신 거다. 듣는 순간 너무 울컥하더라. 거기서 너무 감동을 많이 받았다. 이 앨범 마지막 가사는 '잘 컸다'다. 윤종신 선생님 정말 센스쟁이시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12곡 중 애착이 가는 다른 수록곡이 있는지 질문하자, 강승윤은 "모든 곡에 애착이 있다. 그래도 조금 더 애착 가는 곡은 '캡틴'이다. 팬들을 위한 팬 송이다. 팬들이 제게 캡틴이라고 하는데 사실 여러분이 캡틴이라는 의미고, 음악적으로도 도전과 실험을 한 곡이라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결과적으로는 잘했다고 본다. 실험적으로만 들리지 않을 것 같다. 한 곡 더 하면 '365'를 꼽고 싶다. 어린 시절 느꼈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담아내서 제게도 의미 있는 곡"이라고 답했다.
강승윤은 이번 앨범을 두고 "그냥 강승윤, 제 이름 석 자인 것 같다. 아무래도 제가 음악을 하면서 불러온 곡 중 이번 앨범이 가장 저다운 앨범이라서"라며 "듣는 분들이 울림과 공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마음가짐이 담긴 음악이 가장 저다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걸 더 중점적으로 담아낸 앨범이다. 듣는 분들이 어렵지 않게, 온전히 곡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앞으로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승윤의 솔로 데뷔 앨범 '페이지'는 오늘(29일) 저녁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되며, 실물 음반은 내달 6일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