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불어닥친 황사에 따른 미세먼지 악화로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대전 중구는 미세먼지 수치가 750㎍/m³, 초미세먼지도 100㎍/m³을 넘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19년 미세먼지와 관련된 규정을 마련했다. 초미세먼지 150㎍/㎥ 또는 미세먼지 300㎍/㎥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구단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홍 감독은 "KBO 규정이면 경기를 못 하는 게 맞다"면서도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키움은 지난 20일 롯데, 27일 KIA와 시범 경기가 비로 취소된 바 있다. 홍 감독은 "중간 투수들이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면서 "확인이 필요한 선수가 있는데 여의치가 않다"며 입맛을 다셨다.
결국 이날 경기는 경기 시작 30여 분 전 취소가 결정됐다. 앞서 대구 삼성-두산, 광주 KIA-kt의 시범 경기도 미세먼지 악화로 취소됐다.
홍 감독은 "취소가 되면 훈련으로 보강하면 된다"면서 "다른 구단도 똑같은 상황이니까"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키움 선발 투수로 예정된 우완 안우진은 경기가 취소됐지만 불펜에서 50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