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전날 KIA와 광주 원정 시범 경기에서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을 겪었다. 이정후는 중견수로 나선 수비 과정에서, 장재영은 마무리로 나서 투구한 뒤였다.
이정후는 8회말 2사 만루에서 오선우의 큼직한 타구를 쫓아가 훌쩍 뛰어 잡아냈다. 포구하는 과정에서 이정후는 담장에 부딪혀 쓰러졌다. 한동안 쓰러져 있던 이정후는 일어나 앉아 어깨와 목 등을 만지며 상태를 확인했다.
9회말에는 장재영이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2사 1루에서 이창진의 타구가 무릎을 강타한 것. 장재영은 이후 그라운드에 앉아 스태프와 함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투구를 이어가 3 대 1 승리를 지켜내 세이브를 따냈다.
홍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큰 부상은 아니다"면서 "수비 동작에서 왼팔에 불편함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보호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장재영에 대해서 홍 감독은 "아무런 보고가 없는데 그러면 문제 없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잡지 못하고) 공에 맞은 게 창피해서 넘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장재영은 신인 계약금으로는 역대 두 번째인 9억 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했다. 시속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마무리 조상우가 부상으로 이달 중순께 복귀할 예정인 키움으로서는 장재영이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날 키움은 이정후 대신 송우현을 9번 중견수로 투입했다. 이날 선발 투수인 안우진에 대해 홍 감독은 "4이닝 정도를 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