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중국에서 양질의 매체로 평가받는 온라인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원지 논란과 별개로 최근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더해 몽골의 과도한 목축과 광산 채굴이 사막화와 황사를 촉진시키지만 마땅한 대안이 안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몽골의 자연 조건은 황사에 취약하다. 삼림이 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고 80% 이상은 고산지대, 사막 스텝, 메마른 초원 등이다.
건조하고 황량한 땅에 강한 바람이 불면 황사가 발생하는 것은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지만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는 몽골에서의 황사 빈도를 증가시킨다.
1940년 이후 몽골의 연평균 기온은 섭씨 1.8도 이상 상승했고 이런 추세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몽골의 건조화와 사막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몽골의 경제가 가축 방목과 광물 수출에 의존하는 것도 생태계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몽골 정부 자료에 따르면 1990년에 비해 2018년에 2.6배나 많은 가축이 방목되고 있다. 방목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목초지에 대한 수요와 황폐화로 이어진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몽골에는 자연 목초지에서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가축보다 3천3백만 마리나 더 많다.
특히 염소에서 추출하는 캐시미어 가격 상승은 더 많은 염소 사육으로 이어져 1990년과 2018년 사이에 몽골 전체 가축의 20%에서 40%로 증가했다. 설상가상으로 염소는 풀을 뿌리째 들춰내면서 먹는 습성이 있어 목초지 황폐화와 사막화를 가중시킨다.
기업들의 무분별한 지하자원 채굴도 자연환경을 파괴한다.
차이신은 몽골의 농부와 목동의 절반은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다며 가축을 줄이면 연간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조치로는 환경이 삶의 질 개선보다 우위에 놓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차이신의 이런 보도는 황사의 주된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몽골이고 중국의 황사 방지 노력은 성공적이라는 평가 속에서 더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중국 기상 당국과 달리 우리 기상청은 최근의 황사가 중국 북서부와 몽골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