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유명 의류 브랜드 H&M에서 시작돼 아디다스, 나이키 등으로 번지고 뉴밸런스, 언더아머, 타이힐피커, 컴버스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던 중국의 불매운동은 일단 주춤하는 모양새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H&M이 중국의 전자상거래 앱에서 사라지고 우루무치, 지난 등 여러 도시의 오프라인 매장도 문을 닫았다. 하지만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중국에서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웹 사이트에서 사용자들이 신장산 면화 논란과 관련된 외국 브랜드에 대한 완전한 불매운동을 촉구했지만 타오바오, 징동 등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이들 제품은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서 26일 밤 여성용 나이키 신발을 699위안(약 11만 5천원)에 판매하자 35만 명이 몰리면서 조기 매진됐다.
나이키와 10년 후원 계약을 맺은 중국 축구협회도 나이키를 내부적으로 비난했지만 후원계약을 끊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조직이다.
국영 CCTV는 27일 워싱턴과 관련 비영리 단체들이 제네바에 본부를 둔 면화산업 비영리단체인 '더 나은 면화 계획'(BCI·Better Cotton Initiative)을 조종해 강제 노동 위험을 이유로 신장 면화의 인가를 중단시켰다고 비난의 초점을 특정 기업에서 미국 정부로 돌렸다.
리커창 총리는 26일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사용하는 특정 화학 물질을 생산하는 난징의 바스프(BASF)사 공장을 방문했다. 이 공장은 독일-중국 합작회사로 리 총리는 더 많은 세제혜택을 강조하면 외국 기업의 투자를 독려했다.
이런 몇 가지 사례를 볼 때 중국 정부 차원에서 신장산 면화 관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에 바람을 넣거나 사주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H&M 성명서가 공산당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 의해서 처음 유포됐고 외교부와 상무부도 불매운동을 두둔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속단하기는 힘들다.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27일 보도에서 불매운동에 대한 군불을 계속 때면서 중국은 국내외 기업 모두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중국인들은 중국을 공격하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려는 브랜드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