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2,3위 택배사들 줄줄이 가격 인상…내 택배비도 오를까?

업계 1위 CJ대한통운, 소형상자 운임비 1600원서 1850원으로 250원 인상
롯데와 한진도 택배비 이미 올려… 과로사방지 사회적 합의 대책 여파
택배업계 "소비자 가격 당장은 오르지 않겠지만"…향후 인상비용 포함될수도

국회사진취재단
국내 택배업계 점유율 1위 CJ대한통운이 택배비 인상을 단행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다음달부터 소형 상자(세 변의 합의 80cm, 무게 2Kg 이하) 기준으로 택배 요금을 기존 1600원에서 1850원으로 250원 인상된다.

이보다 한 단계 큰 상자(100cm, 5kg 이하)는 1800원에서 2100원으로 300원 오른다.


이번 인상안은 기업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다. 개인 고객 대상 택배비는 전과 동일하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소형 기준 택배비를 1750원에서 1900원으로 150원 올렸다. 한진택배 역시 신규고객에 대해 초소형 택배를 1800원 이하로 계약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 한진까지 빅3 택배사 모두 택배비를 인상한 데는 과로사방지 대책으로 인한 여파라는 분석이다.

올해 초 정부와 택배사, 택배노조는 택배 분류 시설 투자와 분류 작업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그 비용을 택배사가 부담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업계는 과로사 방지 대책 시행에 연간 적게는 수백억에서 많게는 1천억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다고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과로사 방지 대책으로 발표한 분류인력 4천명 투입에만 매년 600~7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화 시설 확충 등 시설 투자 비용까지 합하면 매년 1천억원 이상의 비용이 예상된다.

박종민 기자
휠소터 등 자동화 설비가 아직 갖춰지지 않은 롯데와 한진의 경우 설비 투자 등 비용이 수조원 가까이 들어갈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자동화 기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영업이익률이 낮은 택배업계로서는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 비용이 큰 부담"이라고 전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택배비 인상이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수량이 적은 소상공인의 경우 택배비 인상분을 제품 비용에 포함하거나 무료 배송 혜택을 줄이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택배 대리점에서 가격을 인상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고객수가 택배비에 따라 크게 변동이 생길 것 같아 유지하고는 있지만 마진율도 낮은데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비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 2500원에 150원, 250원 그대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건비와 설비투자 비용 등을 모두 합해 소비자가격이 현재 2500원에서 30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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