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서남권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동남권에서 각각 유세를 통해 오 후보를 지원했다.
◇ 문 대통령 향한 '치매환자' 발언도 거론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구로 유세에서 지역 숙원 사업인 구로 차량기지 이전 문제를 거론하며 "(박 후보의) 10년 된 '곰탕 공약'이라고 들었다"며 "두 번 세 번 우려서 맹물만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가 3선 의원을 지내며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점을 거론하며 "자기 지역구를 그런 식으로 관리해놓고, 그 실력으로 그 마음가짐으로 시장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일본 도쿄에만 집이 있는 줄 알았더니 연희동에 대저택이 하나 있더라"라며 "지역구 의원이 그 지역에 안 산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앞서 강서구 유세 현장에서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 환자'라고 지칭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을 다시 꺼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이 '집값은 아무 문제 없다', '전국적으로 안정돼있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었다"며 "그래서 제가 무슨 중증 치매 환자냐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 "그랬더니 과한 표현을 썼다고 하는데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는가"라며 "그 분노가 4월 7일에 이 정권이 정신을 번쩍 차릴 수 있도록 쓰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전날 'V' 동선에 이어 이날은 'W' 동선
이날 오 후보 동선은 알파벳 'W'를 그린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강서구를 시작으로 양천, 구로, 용산, 종로, 중구, 송파구를 돌아 강동구에서 마침표를 찍는 모습이다.
승리(Victory)를 의미하는 'V'자 모양으로 전날 움직인 데 이어, 이날 'W' 동선은 놀라움(Wonderful)을 뜻한다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오 후보는 "서울 발전에서 소외된 지역, 그런 곳을 더 먼저 찾아뵌다는 마음"이라며 지역별 재건축, 재개발 구상을 소개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정양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전략적 요충지인 영등포구 유세에 참여해 오 후보에 힘을 더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박원순 전 시장의 자살은 서울시민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놨다. 박 전 시장을 심판하고 시장을 새로 뽑아 서울시가 다시 탄생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우 동남권인 강동구 유세 참석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과 동서로 역할을 분담한 모양새지만, 두 사람의 껄끄러운 관계를 고려한 일정 배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