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시승은 서울과 충남 태안의 안면도 사이 왕복 30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고속도로와 안면도 북쪽에서 남단의 영목항까지 가로지르는 국도 등을 두루 타봤다.
GV80이 프리미엄으로써 체감되는 부분은 정숙성(NVH)이었다. 앞면과 1열 좌우측 유리창이 이중접합으로 처리돼 있어 풍절음이 적절히 걸러졌다. 소음은 줄이는 반면, 가상엔진사운드를 채택, 주행감성을 자극하는 소리를 키웠다.
제원상 3.5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kgf·m 등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복합 연비는 8.6km/ℓ 다.(5인승, 2WD, 20인치 타이어 기준)
시승 차량은 높은 출력을 체감할 수 있는 가속감을 보여줬다. 고속도로의 추월 차선이나 국도에서 와인딩을 즐기기에 충분한 펀치감 있는 토크를 느낄 수 있었고, 고속주행 상황에서 안정감도 느껴졌다.
GV80의 가솔린 3.5 터보 엔진은 △듀얼 퓨얼 인젝션(Dual Fuel Injection) 시스템 △수냉식 인터쿨러(Water Cooled Type Inter Cooler) 등으로 연비 효율과 응답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사륜구동인 시승차량은 제원상의 연비만큼 나오진 않았다. 고속도로 정속주행시 순간적으로 리터당 8~9km가 가능하지만, 일상에선 도심 연비를 기준으로 5~6km/ℓ 정도를 기록했다.
GV80의 큰 차체를 감안하면 다른 트림에 비해 3.5리터 모델이 적합할 것 같다. 그럼에도 연비가 좋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처음 탔을 때 다소 딱딱한 느낌을 받지만, 타면 탈수록 승차감이 좋아진다. 그리고 고속주행에선 다시 안정적인 느낌으로 바뀌기 때문에 실용성과 드라이빙의 재미 등을 두루 느낄 수 있는 고성능을 갖췄다.
GV80의 기본기는 높아진 국내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동시에 수입 프리미엄 SUV에 비해선 한 체급이 낮은 가격이다. 7인승 옵션까지 적용 가능한 넓은 공간도 인상적이다.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보여주면서 국내 수요가 높은 준대형 SUV의 실용성까지 겸비한 점이 매력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