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참패에 정몽규 축구협회장 대국민 사과문

대표팀도 26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
4월 2일까지 파주NFC서 코호트 격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80번째 한일전의 0대3 참패의 책임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닌 축구협회의 지원 부족에 있다며 대국민 시과문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무기력한 한일전 참패에 축구협회장이 공식 사과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6일 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사실상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과 80번째 친선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3으로 완패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수준차가 컸던 이 경기는 한일전 성사 배경과 대표선수 차출 과정의 어려움 등과 맞물려 많은 비난을 샀다.

결국 정 회장은 "어제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 팬,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협회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다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해 한일전이란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를 추진했다"고 한일전 성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지만 부족한 경기력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패배에 대해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크다"고 사과했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구단과 지도자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대화하겠다"고 약속한 정 회장은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6월부터 시작될 월드컵 예선에서는 축구 팬과 국민 여러분에게 새롭게 달라진 대표팀, 기쁨과 희망을 주는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A매치 패배 후 이례적인 축구협회장의 사과 속에 벤투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은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일본 입국 당시 자가격리가 면제됐던 대표팀은 귀국 후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이동해 4월 2일까지 일주일간 코호트 격리한다. 이 기간에 대표팀은 6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잔여 경기 소화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소집 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아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대국민 사과문

어제(25일)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팬,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협회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다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해 한일전이란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를 추진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지만 부족한 경기력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패배에 대해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큽니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구단과 지도자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대화하겠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6월부터 시작될 월드컵 예선에서는 축구팬과 국민 여러분에게 새롭게 달라진 대표팀, 기쁨과 희망을 주는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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