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펴는 기업들…회사채 발행 42% 급증

코로나19 극복 기대 반영 자금조달 시장 활기
채무상환 대신 운용자금 목적 회사채 발행↑
지난해 위축됐던 비우량물 공모발행도 본격화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영업활동과 사업확장 등을 위한 자금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업 직접금융 조달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9일 공개한 '2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주식과 회사채 총 발행실적은 19조 9666억 원으로 전월 대비 4조 4943억 원 증가했다.

주식의 경우 같은달 기업공개 및 상장기업 등의 유상증자 실적이 모두 감소해 전월 대비 발행규모는 1조 2272억 원, 64.2%나 줄어들었다.

대신, 회사채의 경우 일반회사채는 비우량물을 중심으로, 금융채는 은행채·카드채를 중심으로 총 19조 2829억 원이 발행돼 전월 대비 5조 7215억 원, 42.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제공
이 가운데 일반회사채 발행은 6조 79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 2700억 원, 50.2% 증가했는데 특히, 운영자금 비중이 20.6%p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이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를 주로 발행해 온 것을 감안하면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각 기업들이 영업활동이나 사업확장 등에 필요한 운용자금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신용등급 비우량물 공모발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A등급 이하 채권 비중이 전월 대비 22.7%p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비우량물 공모발행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감안하면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1월 우량물, 2월 비우량물 공모발행 증가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증가폭이 커 코로나19 극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가운데 금융채 발행은 11조 8080억 원으로 전월 대비 3조 3765억 원, 4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회사채 잔액은 586조 5312억 원으로 전월 대비 7조 7026억 원(1.3%↑) 증가했다.

그밖에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총 117조 988억 원으로 전월 대비 8조 9212억 원, 8.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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