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개]"母 치매기운" 언급했던 吳…잇단 구설

총선 때 '금품 제공' 고발당하자 "치매 母 살펴줘 고마운 마음 전한 것"
환자단체 "오 후보 발언,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 큰 상처가 될 수도"

4·7 재보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 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을 찾아 지지자와 셀카를 찍고 있다. 박종민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라 지칭했던 본인 발언을 '옹호'하고 나선 가운데, 지난해 총선 당시 발언도 함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모친이 치매 기운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 오 후보가 이번엔 치매를 앓는 걸 비난의 도구로 삼았다는 지적에서다.

2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오세훈의 대통령 치매환자 발언이 OO짓인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해 총선 당시 '금품 제공 혐의'로 고발당한 오 후보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자기 어머니가 치매 환자인데 치매를 비난의 도구로 사용했다"며 일침을 가했다.

당시 보도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일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오 후보를 금품 제공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오 후보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청소부 등 5명에게 10만원씩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오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선거 때 더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하는데 경솔한 처신을 크게 반성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오 후보는 거주하는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원과 청소부 등 5명에게 설 명절을 맞아 수고비 명목으로 10만원씩 줬다. 그러나 설 직후 동네에 소문이 났고 즉시 양해를 구한 뒤 회수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오 후보는 당시 "(광진구 선관위가) 작년 설과 추석 때 줬던 금액을 합해 120만원을 검찰에 고발했다"며 "법률가인 저로서는 매년 명절마다 행해오던 격려금 지급이 사회상규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치매 기운이 있는 어머님이 매일 데이케어센터 차량으로 귀가하실 때 매번 경비원들께서 집까지 동행해주시는 신세를 지게 돼 늘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입장문이 2020년 3월 4일 발표됐고 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라고 비판한 게 2019년 10월 광화문 집회인 걸 감안하면, 해당 발언 당시 오 후보의 모친은 치매 기운을 앓고 있었던 셈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머니가 치매인 것이 거짓일 수 있다", "자기 말로 치매라고 했다", "탄식이 절로 나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오 후보의 '중증 치매 환자' 발언을 본 최성철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사는 2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선거철 정치인들이 막말을 자주 한다지만, 암 환자나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은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증 치매 환자라고 표현하셨는데 이건 노인 비하도 되는 것이라 신중하게 단어 선택을 해주시면 좋겠다"면서 "이런 말을 비유적 표현이라 생각하겠지만 치매 환자 본인은 물론이고 그 가족들은 굉장히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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