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이 치매 기운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 오 후보가 이번엔 치매를 앓는 걸 비난의 도구로 삼았다는 지적에서다.
2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오세훈의 대통령 치매환자 발언이 OO짓인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해 총선 당시 '금품 제공 혐의'로 고발당한 오 후보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자기 어머니가 치매 환자인데 치매를 비난의 도구로 사용했다"며 일침을 가했다.
당시 보도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일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오 후보를 금품 제공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오 후보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청소부 등 5명에게 10만원씩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오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선거 때 더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하는데 경솔한 처신을 크게 반성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오 후보는 거주하는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원과 청소부 등 5명에게 설 명절을 맞아 수고비 명목으로 10만원씩 줬다. 그러나 설 직후 동네에 소문이 났고 즉시 양해를 구한 뒤 회수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치매 기운이 있는 어머님이 매일 데이케어센터 차량으로 귀가하실 때 매번 경비원들께서 집까지 동행해주시는 신세를 지게 돼 늘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입장문이 2020년 3월 4일 발표됐고 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라고 비판한 게 2019년 10월 광화문 집회인 걸 감안하면, 해당 발언 당시 오 후보의 모친은 치매 기운을 앓고 있었던 셈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머니가 치매인 것이 거짓일 수 있다", "자기 말로 치매라고 했다", "탄식이 절로 나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오 후보의 '중증 치매 환자' 발언을 본 최성철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사는 2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선거철 정치인들이 막말을 자주 한다지만, 암 환자나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은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증 치매 환자라고 표현하셨는데 이건 노인 비하도 되는 것이라 신중하게 단어 선택을 해주시면 좋겠다"면서 "이런 말을 비유적 표현이라 생각하겠지만 치매 환자 본인은 물론이고 그 가족들은 굉장히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