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 대표를 맡고 있는 이 할머니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ICJ까지 가서 이걸 밝히자 하는 것 때문에 오늘 여기에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도 재판을 받고 일본에도 해봤고 한국에서도 하고, 이제는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며 ICJ 회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식민지 무법천지일 때 일본이 칼 들고 와서 마구 가져가고 하면서 어린 여자아이였던 나를 끌고 갔다"며 "일본은 무법천지일 때 하는 행동을 지금도 그대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시간가량 최영애 인권위원장과 대화를 나눈 이 할머니는 인권위를 나오면서도 "ICJ에 가서 '죄가 없다'고 하는 이들의 죄를 밝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ICJ 회부 관련 협조를 요청한 이 할머니에게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끝나기 전까지 노력해보겠다', '절차를 따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유튜브를 통해 최 위원장에게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저를 비롯한 수십만 명의 여성을 위안부로 끌고 갔는데도 범죄사실을 부정하고 역사교육도 외면하고 있다"며 면담을 요청했다.
또 위안부를 두고 '자발적 매춘부'라는 주장을 펴 논란이 된 하버드대 마크 램지어 교수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인권위에 "최근 한·일 양국 정부에 위안부 문제의 ICJ 회부를 제안했는데 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