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역사…'좋은 빛, 좋은 공기'

4월 29일 극장 개봉 확정

아트멘터리 '좋은 빛, 좋은 공기' 포스터. ㈜엣나인필름 제공
닮은 역사를 가진 두 도시를 이야기하는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가 오는 4월 29일 개봉을 확정했다.

'좋은 빛, 좋은 공기'(감독 임흥순)는 1980년 전후, 신군부 세력의 같은 학살을 겪은 광주(光州, Good Light)와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Good Air)라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도시에서 일어났던 거울처럼 닮아있는 아픈 역사를 통해 지금 여기 우리의 미래를 비추는 고고학적인 아트멘터리다.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군사 정권은 집권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폭력으로 강압하여 각각 7천여 명의 사상자, 3만 명의 실종자를 만들었다. 두 나라에서는 그 시대를 겪은 사람들의 투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좋은 빛, 좋은 공기'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듣는 항쟁의 서사를 통해 국가 권력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상처와 고통, 죽음 등이 오늘날 우리 일상 안에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탐구한다.

그리고 평범했던 그들을 움직이고 깨닫고 투쟁하게 했던 국가 폭력의 기억을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해 추모와 애도의 현재적 의미를 다지고, 우리가 정립해나가고자 하는 더 나은 미래를 그린다.


또한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죽음의 공간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기록한다. 옛 전남도청과 아르헨티나 비밀수용소라는 국가 폭력이 자행된 공간을 발굴하고 복원하는 것은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복원이며, 결국 국가에 대한 신뢰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음과 희망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연출자인 임흥순 감독은 영화감독이자 미술가로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려행' '위로공단' 등의 작품들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과 장르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동시대 학살의 고통을 참신한 방식으로 직조하고 극적인 이야기와 감각적인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예술로 승화해 역사를 함께 기억하는 우리에게 치유와 회복의 기운을 건넨다.

임 감독은 "지난 역사, 타인의 고통, 사라져버린 사람들,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생각하게 해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조금씩 발견해가고 있다"며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통해 광주를, 자연을 통해 인간을, 가상현실을 통해 진짜 현실을,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고, 고통이 되풀이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과 희망을 가져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한 2종의 티저 포스터는 각기 빛과 공기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맑은 색채가 돋보이는 예술적인 이미지로 그려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좋은 빛, 좋은 공기'는 오는 4월 29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