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터키 방문…터키서 '독재자 중국, 학살반대' 1천 명시위

터키에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난 중국 왕이 외교부장(왼쪽). SCMP 캡처
중국에서 신장산(産)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중동 국가를 방문 중인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터키에서 위구르족 탄압에 반대하는 시위와 맞닥뜨렸다.

왕이 외교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마치고 23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 도착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면담했다.

왕이 장관의 터키 방문에 맞춰 앙카라에서는 약 1천 명이 중국의 위구르인 탄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 중 일부는 중국 영토인 신장을 의미하는 파란 바탕에 초승달과 별이 흰색으로 그려져 있는 과거 동(東)투르키스탄 국기를 흔들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캡처
시위대들은 "독재자 중국", "위구르 학살 중단", "캠프 폐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중국 정부를 규탄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국과 송환협정을 체결하고 의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터키에 거주하는 4만여 명의 위구르인들은 앙카라에서 정기적으로 집회를 열고 중국 송환 가능성 등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이슈화하려 하고 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회담 후 트위터를 통해 "위구르계 터키인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민감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송환협정으로 위구르인들이 중국으로 송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강조했다.

하지만 터키 정부가 중국산 백신에 의존함으로써 터키에 사는 위구르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터키는 중국 시노백사의 코로나19 백신을 1500만 도스 제공받고 추가로 수천만 도스를 주문했다. 터키가 제공받은 중국산 이외의 코로나19 백신은 이번 주 독일 바이오엔테크사에서 개발한 백신 140만 도스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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