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 달 만에 진행한 첫 기자회견에서다.
코로나19, 이민자폭증, 경기침체, 총기사건 등 산적한 국내문제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빠지지 않은 이슈는 북한미사일 문제였다.
정확히 1시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30분이 지날 무렵에 나왔다.
NBC기자가 "북한 미사일에 어떻게 대응할건가? 북한이 넘어서는 안되는 금지선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째 유엔안보리결의 위반이다. 북한이 긴장고조를 선택한다면 그에 대응할 것이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얼마 되지 않은 대답인데도 준비된 원고를 찾아서 읽어갔다.
원고를 읽느라 그는 내내 고개를 숙였다. 유독 북한문제에서만 준비된 답변을 내놓았다.
북한 관련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초조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NBC 기자가 "아주 간단하게 추가 질문 드리겠다"고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을 말을 끊으면서 "이제 (기자회견이) 한 시간 정도 남았죠?"라고 중얼거렸다.
이 기자의 추가 질문은 '전임자였던 오바마 대통령처럼 북한문제가 외교 최우선 과제냐'는 것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추가 언급이 나올 타이밍이었지만 그 뿐이었다. 때문에 기자회견장에는 '그렇다'는 답변 이후 짧게나마 침묵이 흘렀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북한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신중'과 '회피'였다.
기자회견에 맞춰 북한이 미사일을 쐈음을 잘 알고 있는 눈치였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초조해 보이는 모습은 북핵문제에 있어서 시간이 결코 미국편의 것은 아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실제로 지난 21일 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을 쏴올렸을 때도 워싱턴 군축협회 대릴 킴볼 이사는 "북한은 핵무기를 위한 더 많은 플루토늄을 계속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과 재교섭해야 할 시급한 필요성이 있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밝힌 바 있다.
군축협회는 바이든 행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비정부기구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앞으로 북미간에 상대 속마음을 더 알아내기 위한 탐색전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중국관련 질문은, 질문자로 나선 10명의 백악관 출입기자들 가운데 9번째 기자의 입에서 나왔다.
북한문제가 시기적으로 중국문제보다 더 큰 관심을 끌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