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쟈핑코리아 이사가 중국 인민일보 한국대표처 이사를 겸직하며 훈민정음 강의로 한글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인 데에는 "세종대왕의 업적과 훈민정음의 위대함, 우수성을 강조한 강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쟈핑코리아는 2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쟈핑코리아는 한중합작 100% 순수민간기업"이라며 "최근 계약을 맺은 박계옥 작가는 쟈핑코리아의 소속 작가가 아닌, 향후 기획하고 있는 현대극에 대한 집필만을 단건으로 계약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계약 논의 당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조선구마사'에 대해서는 내용조차 알지 못했으며 제작, 투자 등에 대한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후 드라마 제작에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번 논란으로 박계옥 작가와의 계약은 전면 재검토 될 예정이다.
쟈핑코리아는 "현 사안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현재 역사극 기획은 예정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드라마 제작에 있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구마사'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으나, 박계옥 작가와 집필 계약을 맺은 기업으로서 사전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박계옥 작가와의 집필 계약을 전면으로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쟈핑코리아가 박 작가와의 계약 체결을 알리며 보낸 보도자료에는 박 작가 외에도 한국 유명 드라마 작가들과 집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4, 5편의 드라마 제작에 투자할 계획으로 향후 국내 방송사, 대형 OTT·제작사와 프로듀싱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협의 중이다.
이전에 배포한 보도자료 속 소개대로 중국 대형 콘텐츠 제작사의 한국 법인다운 광폭 행보지만, 일각에서는 쟈핑코리아와 연관될 작가·드라마들에 대한 동북공정 우려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쟈핑코리아 안모 이사의 중국어 특강이 결정적이었다. 안 이사는 쟈핑코리아와 대표가 같은 천지인 교육에서 강사로 활동하면서, 한국어와 중국어의 유사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CBS노컷뉴스가 쟈핑코리아 측으로부터 받아 확인한 해당 특강 영상에는 안 이사가 다음과 같이 말한 부분이 논란의 여지를 품고 있다.
"주원장이 명나라를 세우고 북경으로 수도를 옮겨 한자어의 표준음을 만들려 했다. 그 당시 표준어를 몽골어가 아닌 한자로 만들려고 했었는데, 주원장이 그때 홍무정운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여러 음을 하나의 음으로 통일하려고. (중략) 주원장이 몇 년에 걸쳐서 계속 정확한 표준음을 만들어야지 했지만 계속 실패했다. 그런데 이 실패한 것을 한국의, 조선의 세종대왕이 완성했다. 혼란스러운 중국어를 하나의 음으로, 표준음으로 통일했다."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를 통해 혼란스러운 중국어를 표준음으로 통일했다는 발언을 두고, '우리 말이 중국의 말과 달라' 한글을 만들었다는 세종의 창제 의도에 반할 뿐만 아니라 한글의 독창성을 무시한 처사라는 누리꾼들 비판이 잇따랐다.
동일한 대표가 운영하는 천지인 교육 특강에서 한글 동북공정 의혹이 불거지자, 쟈핑코리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향후 연관된 작품들에서 이런 요소들이 녹아 들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 탓이다. 여기에 더해 해당 이사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한국대표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이력까지 알려져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대해 쟈핑코리아 측은 CBS노컷뉴스에 "훈민정음이 당시 외국어(몽골어·중국어·일본어 등) 발음까지도 통일적으로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는 당시 명나라의 사례를 든 것"이라며 "이 영상에서 이어지는 설명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함으로써 순수한 국어의 표기, 그리고 한자어의 정확한 표기, 그리고 그때 당시 외래어를 정확하게 표기했다. 위대한 업적'이라 언급한다. 세종대왕의 업적과 훈민정음의 위대함과 우수성을 강조한 강의 내용으로 어떠한 논란의 소지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중국의 문화침탈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적극 대응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이며 특히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문제는 크게 비난받아 마땅하고 반드시 시정돼야 할 문제"라면서 "'조선구마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기업과 사람들까지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고들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 깊숙한 곳까지 취재한 결과물을 펼치는 코너입니다. 간단명료한 코너명에는 기교나 구실 없이 바르고 곧게 파고들 의지와 용기를 담았습니다. 독자들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통찰을 길어 올리겠습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