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 100일이지만 LG는 현재까지도 마포빌딩 고용 유지안을 고수하며 청소 노동자들을 LG트윈타워에서 몰아낼 궁리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간접고용 청소 노동자도 노동조합을 통해 권리를 향상하고, 용역업체가 변경되더라도 고용과 노동 조건이 승계되는 것이 원칙임을 보여줄 것"이라며 "고용승계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노숙 농성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해 첫날 청소노동자 80명은 정든 일터에서 쫓겨났다"며 "LG는 자신들과 관계없는 사람들이라며 식사, 전기, 난방도 차단하며 인권을 짓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LG와 용역회사는 마포빌딩으로 가라고 제안했다. 마포빌딩으로만 가면 임금, 정년,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대부분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면서 "마포빌딩에서 가능한 일들이 왜 트윈타워에서는 안 되는지 청소노동자들이 이해할 만한 어떤 이유도 LG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투쟁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다"라며 "집단 해고를 자행한 대재벌 LG에 분노한 모든 이들의 투쟁이며,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의 투쟁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텐트 100여개를 설치하고 '행복한 고용승계 텐트촌'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오후 7시에는 '투쟁 문화제'를 진행한다.
앞서 노조는 LG 구광모 회장 등에게 고용승계 문제에 대해 공개질의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청소 노동자들은 지난 18일 구 회장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으나, 구 회장은 답변하지 않고 사무실로 향하는 출입문들을 통제했다.
한편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청소 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종료했다. 노동자들은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 해고됐다. 이들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뒤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