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은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 소지가 있었던 '조선구마사'를 편성 결정한 SBS에 대해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SBS 역시 이번 '조선구마사'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관련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SBS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주장하며 "SBS는 지상파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버리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폄하, 훼손하는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편성, 송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BS는 해당 드라마 작가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조선구마사' 시놉시스가 비판에 휩싸였던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드라마를 편성하고 송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상파 책임을 다하지 못한 지점을 두고 "중국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는 이 와중에 한국 방송사라는 SBS가 오히려 역사 왜곡에 힘을 실어주며 21세기판 문화 침탈에 앞장서는 꼴은 지상파의 공적책임과 공익성을 저버린 작태"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인 25일 현재 8만 명을 돌파했다.
SBS는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서 650점 미만의 낙제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방통위는 재심사를 통해 SBS에 지상파의 공적 책임, 공익성 제고와 소유 및 경영분리 실현을 조건으로 3년 조건부 재허가를 허락했다.
'조선구마사'는 최근 중국식 소품과 복식 사용, 태종과 충녕대군 등 실존인물에 대한 부정적 묘사로 중국 동북공정·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SBS는 24일 다음주 '조선구마사' 결방 소식을 알리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SBS는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이 점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