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출정식에서 고3 수험생 화이자 백신 접종을 제안하며 학부모 표심 잡기에 나섰고,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서울시 탈환을 다짐했다.
◇"수험생에게 AZ 아닌 화이자 접종"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한 박 후보는 그 뒤로 구로구에서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다.
출정식 화두는 수험생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었다.
박 후보는 "학습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분기 접종 대상자 가운데 고3 접종 시기를 앞당겨, 여름 방학에 접종이 시작되도록 정부 당국에 제안하고자 한다"며 "특히 접종 가능 시기가 만 18세 이상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16세 이상이면 접종이 가능한 화이자를 고3 수험생들에게 접종하고자 한다. 2분기에 남는 화이자 700만 도즈와 3분기에 들어오는 물량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영등포 인근 골목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난다. 저녁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에서 소상공인들과 함께 '박영선의 힐링캠프' 경청 유세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할 때 스마트 상점, 무인 슈퍼를 보급·확산시켰는데 점주에게 이런 것을 건의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박기녕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박 후보를 향해 "근로자에게는 고충을 듣고, 돌아서서 점주에게 무인 슈퍼를 건의하는 이 몰상식한 행동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려운 환경 속 꿋꿋이 일하던 청년근로자를 우롱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무인 스토어를 하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무인으로 가게가 돌아가면 낮에 알바생 시간을 줄이면서 밤에 올라가는 매출만큼 더 지불하면 된다"며 "그러면 점주도 좋고 알바생도 좋아진다. 알바생이 덜 피곤하니까 손님한테 더 친절하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박 후보의 출정식에는 당 지도부와 초선의원, 당권주자들이 총출동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당내 경선 상대였던 우상호 의원, 단일화 파트너였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송영길·홍영표·윤건영·전용기·오영환·양경숙·이수진·신현영·이수진·장경태·최기상·문진석 의원이 참석했다.
◇민주당 텃밭에 뜬 오세훈…"安과 손잡고 박원순 시즌2 막겠다"
오 후보는 "여러분들께 약속한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며 "(안 후보가 유세장에) 얼마나 오기 힘들었겠냐. 그럼에도 여러분께 오세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여러분께 보여드릴 새 정치 아닌가 싶다"며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의 피해자가 기를 펴고 본업에 충실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제가 당선돼 서울시장 직을 탈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1인 가구' 지원책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의 가구 중 34%가 1인 가구"라며 "'1인 가구 안심 특별대책본부'를 만들어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이들의 불안을 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서울시내 9개 자치구를 돌기로 했다"며 "비강남권에 강남권과 똑같은 교통, 주거 환경을 만들어 골고루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경쟁했던 안 대표도 연단에 올라 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내년 정권교체도 강조하며 자신의 역할론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안 대표는 "오직 이번 선거 승리와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하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정권교체 교두보를 놓을 수만 있다면 저 안철수, 목이 터지더라도 야권 단일후보 오세훈 후보를 백번 천번 외치겠다"고 말했다.
또, "썩은 시정을 끝장내고 서울을 바로잡을 사람, 안철수와 함께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 교두보를 놓을 사람이 누구냐"며 "투표장에서 오 후보를 지지해주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