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직자 재산증가·감소 1위 모두 사하구의원

한정옥 사하구의원, 재산 33억6천여만원 늘어 부산 1위
"공시지가 급등이 원인…가족 재산 빠짐없이 신고" 설명
감소 1위 송샘 사하구의원 "거래처 대금·공시지가 하락 때문"
증가·감소 부산 2위도 강서구의회서 동시에 나와

부산 사하구의회. 사하구의회 제공
25일 부산지역 공직자 191명 재산이 공개된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인물과 감소한 인물이 같은 기초의회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이날 부산시공직자윤리위원회 공고에 따르면, 부산시 공직자 중 공직유관단체장과 구·군 의원 등 재산공개대상자 191명 중 지난해 대비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인물은 사하구의회 한정옥 의원이다.

한 의원 재산은 지난해 대비 33억6816만원 늘어난 97억22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보유 재산 순위로도 부산지역 1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본인과 배우자, 자녀 등이 보유한 건물에서 30억9천만원가량 늘었는데, 이 중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 보유한 한 건물이 19억7천만원가량 가치가 상승했다.

한 의원은 "서면에 있는 건물이 공시지가가 너무 급격하게 오른 탓에 재산이 크게 늘었다"며 "해당 건물에 입주한 족발집, 헬스장, 당구장, 부동산 등은 코로나19 사태 직후부터 임대료를 절반가량 깎아주고 있어 오히려 수익은 줄었는데, 공시지가 상승으로 내야 할 세금은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재산이 증가한 사람들은 대부분 공시지가 급등이 이유일 것"이라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 가진 재산은 빠짐없이 성실히 다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지역 공직자 재산감소 1위에는 공교롭게도 한 의원과 같은 사하구의회 소속 송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송 의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재산이 5억5천여만원 줄어 총 재산은 2억1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송 의원은 "지난해 12월 개인사업과 관련해 재산신고 기간에 거래처 납품대금이 4억 넘게 미입금돼 재산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후 대금은 정상적으로 받았다"면서, "또 전세를 주고 있는 한 아파트 공시지가가 내려가 몇천만원 빠진 것도 함께 집계됐는데, 재산감소 1위가 명예인지 불명예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부산 강서구의회. 강서구의회 제공
부산지역 재산증가·감소 2위 역시 강서구의회에서 동시에 나왔다.

재산증가 순위 2위에 오른 강서구의회 김주홍 의원은 재산이 지난해와 비교해 11억3천만원가량 늘어 총 재산은 87억9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의 재산은 부친 소유 강서구 대저1동 일대 토지와 건물에서 각각 2억5천여만원, 8억7천여만원 증가하는 등 가족 관련 재산이 크게 올랐다.

김 의원은 "선대부터 물려받아 부친이 보유 중인 부동산의 공시지가가 크게 올랐다"며 "최근 분가를 했기 때문에, 다음 해 재산공개에서는 보유 재산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강서구의회 박혜자 의원은 올해 재산이 4억200만원가량 줄어 재산감소 순위 2위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재산신고 대상이었던 자녀가 분가해 고지거부하면서 그만큼 재산이 빠졌으며, 보유 재산에 특별한 변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지역 공직자 191명 가운데 69.1%(132명)가 재산이 늘었고, 평균 신고재산은 7억8천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시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공직자 재산변동사항을 6월 말까지 심사할 예정이며, 불성실 신고 사실이 발견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경고와 시정 조치, 과태료 부과, 해임·징계 의결 요청 등 조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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