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본격 확산 이후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모든 업종이 타격을 받으며 LTI(소득대비 부채비율)가 4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대출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0.0%, 2분기 15.4%, 3분기 15.9%, 4분기 17.3%로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
반면 매출증가율은 1분기에 -5.5%, 2분기 -3.6%, 3분기 -1/9%, 4분기 -4.6%로 매출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의 총대출금액을 총소득으로 나눈 LTI는 지난해 3월말 195.9%에서 12월말 238.7%로 42.8%포인트나 올랐다.
LTI의 경우 도소매, 운수, 숙박음식, 교육서비스 등 모든 업종에서 상승했다. 소득분위별로는 저소득층의 상승폭이 컸다.
DSR은 지난해 3월말 37.1%에서 12월말 38.3%로 1.2%포인트 높아졌다. 원리금 상환유예 효과 제외시 DSR은 42.8%로 5.7%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 숙박음식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정부 지원정책에도 DSR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5분위(상위 20%)의 경우 DSR이 소폭 하락한 반면 1분위~4분위는 상승했다.
자영업자의 총부채를 총자산으로 나눈 비율은 작년 3월말 28.5%에서 12월말 31.4%로 높아졌다. 5분위는 증가폭이 작았지만 나머지 소득층은 다소 큰 폭 상승을 보였다.
민간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자영업 고위험 가구 및 부채액도 증가했다.
자영업자 중 고위험가구는 DSR이 40% 이상이면서 총부채금액을 자산평가액으로 나눈 DTA가 100%를 넘긴 가구를 말한다.
자영업자 가운데 고위험가구는 지난해말 현재 19만 2천 가구(금융부채 76.6조원)로 금융부채가 있는 자영업자의 6.5%(금융부채 기준 15.2%)를 차지했다.
원리금 상환 유예조치가 없었다면 작년 말 고위험가구 수는 20만 7천 가구, 고위험부채는 79조 1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말 고위험가구의 업종별 구성을 보면 도소매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운수, 보건, 개인서비스 등이 높게 나타났다.
중‧저소득층(1~3분위) 비중이 가구 수 기준으로 59.1%, 부채금액 기준으로는 40% 수준이었다. 5분위에 36.8%가 집중돼 있다.
한국은행은 "향후 매출충격이 지속되고 원리금 상환유예가 종료되면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악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 3월 종료 예정이었던 소상공인에 대한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를 6개월 추가연장했다.
한은은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 시 유예된 원리금의 분할상환 등 보완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