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신접종한 보건소에 '사실 밝혀라' 협박…내사 착수

접종 이튿날인 24일 '불 지르겠다' '폭파시키겠다' 전화 이어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 의료진을 협박하는 전화가 걸려온 데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5일 문 대통령에게 백신을 접종한 종로구 보건소와 담당간호사에게 다수의 협박전화 및 문자메시지가 왔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 등 실제 불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지난 23일 오전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영국에서 열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신을 맞은 문 대통령 내외는 각각 만 68세, 만 66세로 '만 65세 이상'인 접종대상자에 해당된다.

접종 이튿날인 전날 오전 종로구 보건소와 구청에는 '(정부의 설명이) 거짓말인 걸 아니 사실을 밝히라', '불을 지르겠다', '폭파시키겠다' 등의 전화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종로구 측은 문 대통령이 맞은 백신이 AZ 백신이 아니라 다른 백신이라는 허위사실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이같은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문 대통령이 맞은 주사기의 캡(뚜껑)이 열려있다가 파티션 뒤로 다녀온 뒤 (캡이) 닫혀있는 주사기가 나왔다'는 음모론이 게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대해 "예방접종 시 주사기 바늘에 다시 캡을 씌웠다가 접종 직전 벗기고 접종한 것은 분주 후 접종 준비작업 시간 동안 주사기 바늘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으로부터 관련 수사의뢰를 받은 대구경찰청은 '대통령 부부가 맞은 백신 주사기가 바꿔치기됐다'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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