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점 안에 있던 직원들은 총격범이 쓰러진 노인을 내려다보며 계속해서 총을 쏘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자기 눈을 의심해야 했다.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목격자 증언과 용의자에 대한 체포영장 진술서 등을 토대로 22일 미국 콜로라도주(州) 볼더의 '킹 수퍼스'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을 재구성해 보도했다.
아흐마드 알 알리위 알리사는 이처럼 노인을 무참히 살해한 뒤 킹 수퍼스 안으로 들어와 다시 총격을 시작했다. 가게 안에 있던 직원과 고객들은 달아나거나 숨었다.
어떤 이들은 점포 뒤편으로 갔고 일부는 계단을 올라가 방에 숨었다. 어떤 이들은 식료품점 내 약국으로 뛰어 들어갔다.
물건을 사러 갔던 라이언 버로스키는 처음 총성을 듣고 나서도 한동안 멍했다. 공포에 질린 한 여자가 자기 쪽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고서야 자기도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그 여자와 함께 식료품점 뒤편으로 가서 직원 등과 함께 몸을 웅크리고 숨었다. 버로스키는 "아주 커다란 눈들이 많이 보였다. 내 눈도 다른 모든 사람처럼 똑같이 겁에 질려 있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긴급전화 911로 전화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첫 신고 전화가 걸려온 게 오후 2시 30분께였고 약 1시간 뒤인 오후 3시 28분에는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그러나 경찰관 1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숨진 뒤였다.
단독으로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인 용의자 알리사는 경찰과 수차례 총격 세례를 주고받은 뒤 체포됐다.
킹 수퍼스 내 약국에서 일하던 매기 먼토야는 첫 총성을 들은 뒤 주변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을 봤다. 약사가 의자로 문을 막는 동안 먼토야는 책상 밑에 숨었다.
총성과 비명이 이어졌다. 그리고는 정적이 찾아왔다. 매장의 배경음악과 울리는 전화기 소리만이 그 정적을 깼다.
한참이 흐른 뒤 마침내 먼토야는 총격범이 항복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약국 바로 문밖에서 나는 소리처럼 들렸다고 먼토야는 말했다. 총격범은 경찰관에게 "항복한다. 나는 벌거벗었다"고 말했다.
그는 투항할 당시 속옷 바지만 입은 채 다리에는 총격으로 인한 관통상을 입어 피를 흘리는 상태였다.
알리사는 1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며 25일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