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공영라디오 NPR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중인 샤오전 셰(75)씨가 자신의 병원 치료를 위해 모금된 금액 100만달러(11억원)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셰씨의 손자 존 첸은 '고펀드미' 사이트를 통해 할머니의 치료비를 위해 5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을 벌여왔다.
이날까지 모금된 금액은 100만달러. 목표액 보다 20배 많은 후원금이 몰렸다.
이어 모금에 동참해 주신 분들이 이 같은 가족들의 결정을 이해해줬으면 한다며 할머니는 인종주의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첸은 이어 할머니가 암을 극복했으나 현재는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셰씨는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벌어진 다음날인 지난 17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자택 부근에서 산책하다가 백인남성 스티븐 젠킨스(39)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젠킨스는 또 다른 아시안 남성(83)을 폭행한 뒤 보안요원의 추격을 받고 달아나던 중 셰씨와 마주쳤다.
당시 횡당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셰씨는 누군가 '중국인' 이라고 말하는 것에 반응했다가 돌연 날아온 젠킨스의 주먹에 얼굴을 맞고 주저앉았다.
그러나 셰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주변에 있던 몽둥이를 집어 들고 젠킨스에 역공을 취했다.
예상치 못한 보복을 당한 젠킨스는 피를 흘리고 쓰러졌다. 자신을 추격하던 보안요원에 덜미를 잡혀 경찰에 인계됐음은 물론이다.
당시 사건 모습은 지역 언론인 데니스 오도넬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미국 전역에 유포돼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