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주총에서 하언태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장재훈 사장·서강현 부사장 등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심달훈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이지윤 현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현대차가 사외이사에 여성 임원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내년 7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여성 등기임원을 최고 1명 이상 둬야 한다.
한편 ESG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했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반영해 매년 회사의 안전·보건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이사회에 보고해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신설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사의 보수한도를 전년과 동일하게 135억원으로 책정했고,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3000원으로 결정했다.
하언태 사장은 인사말에서 "중국과 상용 시장 등 부진했던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사업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선 "악화된 중국 시장의 위상 회복을 위해 신차 중심 판매 확대, 인센티브 축소, 딜러 적정재고 유지 등 판매의 질을 향상시키고 브랜드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용사업은 기존 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동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전체적인 전략에 대해선 "신형 투싼과 팰리세이드, 크레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품질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주총에선 안건 상정에 앞서 이보성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이 자동차 산업의 미래 트렌드와 현대차의 대응을 주제로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 소장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핵심 키워드는 'MECA'(모빌리티서비스·전동화·커넥티드카·자율주행)로 융복합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같은 변화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도 생산 중심에서 이동에 대한 솔루션 제공 업체로 변화 중이며 현대차도 다가올 변화에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9시부터 1시간 15분가량 진행된 주총은 코로나19에 따른 주주 안전과 편의를 고려, 사전에 신청한 주주를 대상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약 150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참석 주식수는 1억5206만5004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75.8%이다.
이날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도 잇따라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