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원장, 넉달만에 광주行…수도권 호남민심 잡기

5·18 관련 단체와 간담회 갖고 건의사항 청취
대학생들, 김종인 위원장 참배에 항의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24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승훈 기자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오세훈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넉달만에 다시 광주를 방문하며 수도권 호남민심잡기 행보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2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국민의힘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과 광주를 제2의 지역구로 선언한 광주 동행 국회의원 8명, 송언석 비서실장 등이 함께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참배에 앞서 민주의문에 비치된 방명록에 '5·18 정신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김종인 위원장은 참배 직후 기자들에게 "국민의힘에 와서 거의 내 임무를 마쳐가는 과정에 있고 내일이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4월 7일 선거가 끝나기 전에 한번 다녀가야 간다는 생각에 광주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재보궐선거 이후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서는 "어제도 얘기했듯이 다른 사람의 의견은 나의 결심과 별로 관계가 없다"며 국민의힘 잔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김종인 위원장은 "내가 국민의힘에 와서 할 수 있는 기여의 90%는 했고 나머지 10%를 더해 오세훈 시장을 당선시키면 그것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이라며 "역할이 끝났다는 건 내 결심이고 비대위 연장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한편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10여명은 이날 오전 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5·18민주묘지 민주의문에 들어서자 대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며 달려들어 항의하면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5·18 관련 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5·18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3일 광주와 전남을 방문해 기초자치단체들과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지난해 8월 19일에는 5·18 묘지를 찾아 헌화, 분향하고 5월 영령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다시 광주를 방문한 것은 오는 4월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후보로 오세훈 후보가 확정되자 호남이 고향인 서울시민의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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