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임 전 실장이 박 전 시장을 두둔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제를 요청했지만, 임 전 실장은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원순 시장의 당선은 서울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반증이었다"며 "'더디가도 사람 생각하자', 안전한 서울, 깨끗한 서울, 걷기 좋은 서울이 시민의 새로운 요구였다"고 밝혔다.
전날 박 전 시장에 대해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치켜세운 임 전 실장은 이날은 박 전 시장의 서울시 행정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대규모 뉴타운 개발과 도심 초고층화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토목 행정은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의 상징"이라며 "20개가 넘는 자율형사립고를 허가해 일반고를 무력화하고 고교교육의 서열화를 악화시킨 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 시절을 깎아내렸다.
이어 "박원순 시장의 행정에 대해 시장 질서나 기업 효율을 무시한다는 등의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고 전제하면서도 "박원순은 시민 요구에 순명해 속도를 줄이고 안전을 강화하고 인도를 넖히고 서울심야버스를 도입하고 자동차 제한 구역을 늘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 7일 이후의 서울이 어떤 철학과 방향으로 나아가느냐는 우리 자신와 아이들에게 어떤 과거보다 중요하다"며 박원순 행정 재평가를 촉구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에도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박 전 시장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호텔 밥 먹지 않고 날 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고 칭송해 성추행 피해자 2차가해 논란이 일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앞으로 그런 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피해 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은 자제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곤혹스러운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