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새벽' 보도자료…AZ백신에 무슨 일?

미국 보건당국 "AZ백신 자료 업데이트 안 돼"
임상시험 평가 놓고 당국-AZ 갈등 있었던 듯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미국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백신과 관련된 자료(data)에 날짜지난(outdated) 것들이 포함돼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관련 내용을 보도자료로 알린 시간은 23일 새벽(미국 동부시간)이다.

보도자료에는 AZ가 미국에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에 날짜지난 정보가 포함됐을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데이터·안전모니터링위원회(DSMB·위원회)의 입장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백신의 효능(efficacy) 자료를 온전히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NIAID 내에 약물의 임상결과를 독립적으로 평가하는 곳이다.

NIAID는 위원회의 이 같은 우려를 보도자료를 통해 대외에 알리면서 "AZ가 위원회와 협력해 효능 자료를 검토하고 가장 정확한 최신 자료를 최대한 빨리 공개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앞서 위원회의 해당 입장을 NIAID뿐 아니라 AZ본사, 미국 보건복지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에도 전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보도자료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Z와 위원회사이에 알려지지 않은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통상 제약회사들은 위원회가 최종 결론을 낼 때 까지 기다렸다가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위원회의 분석이 지연돼 왔다고 한다. 위원회가 AZ에 수차례(several times) 자료의 보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주말에야 위원회의 결론이 났고, 월요일 아침에야 AZ가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수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이날 양측 간의 불협화음은 아주 보기 드문 일이라는 전문가의 관측을 전했다. 제약회사와 위원회의 입장은 일치하는 게 관례라는 것이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위원회의 '우려'는 AZ백신 자체의 효능에 대한 것이 아닌 임상시험 자료에 대한 것이라며 향후 백신의 효능률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AZ는 전날 미국에서 3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균 79%의 효능을 보였고, 중증으로 진행을 막는데 100%의 효능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AZ는 위원회의 '우려' 입장에 대해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공개한 임상시험 자료는 사전에 특정한 2월 17일까지의 자료에 대한 잠정 분석을 토대로 했다"며 48시간 안에 최신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AZ는 "초기분석에 대한 예비 평가를 검토했고 그 결과는 잠정 분석과 일치했다"라면서 "현재 통계 분석의 유효성 검증을 마무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은 이날 위원회와 AZ의 갈등을 비중 있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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