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오는 28일 '신복지2030광주포럼'을 발족한다. 정회원 1천명, 일반회원 1만명을 목표로 하는 매머드급 조직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일찌감치 '호남희망포럼'을 발족했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팬클럽 격인 '우정포럼'을 4·7 재보궐 선거 이후 재정비할 예정이다.
◇광주 민심 잡아야 대선 경선 유리
민주당에서 광주의 의미는 각별하다. 민주당 의원들은 "광주는 당의 정신적 근거지이자 본선 경쟁력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라고 입을 모은다.
차기 민주당 대선 경선은 2012년·2016년과 달리 과반 득표자 없이 결선 체제로 치러질 거라는 전망 속에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광주는 초반 기세를 좌우할 승부처다.
민주당 내 대권주자들이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호남 내 포럼을 발족하는 등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복지2030광주포럼'을 28일 발족해 다음달 16일 총회를 여는 등 본격 몸풀기에 나선다. 문재인 대통령의 포럼광주를 모티브로 한 전국적 조직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광역·기초의원단을 중심으로 재향군인회 등 직능단체, 여성·청년단체도 아울렀다. 상임대표는 허정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부회장이 맡았다.
사면론 이후 본거지인 호남에서 주춤하면서 흩어져있던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의 당대표 임기가 끝나 운신의 폭도 넓어졌다.
이 위원장의 측근인 의원은 "광주가 횃불이다. 전국에 새로 조직을 만들 것"이라며 "신복지체계 아젠다가 8개다. 공조직과 사조직을 결합한 매머드급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도 호남 민심 파고들기…정세균 포럼도 곧 공식화
기본소득국민운동광주본부, 호남희망포럼을 중심으로 호남 세 결집에 이미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지사는 1월 말 광주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하면서 당시 사면론으로 곤혹을 치르던 이 위원장의 경계심을 더욱 사기도 했다.
다만 이 지사의 호남 조직은 여전히 외곽에 머물러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함께 이 지사는 팬클럽 '그래도 이재명'을 출범한다. 사회단체, 교육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체육계, 실업계, 직능단체 등에서 1222명이 대표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또다른 대규모 조직이다.
전북 출신인 정 총리는 광주·전남에 취약하다는 평이 나오지만, 측근들은 규모에 있어 이 위원장의 광주포럼에 뒤지지 않을 거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프레시안 광주·전남본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피플네트웍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광주·전남지역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위원장은 34.6%, 이 지사는 31.0%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다. 정 총리는 5.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