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중형위성 1호 탑재, 반사경 국산화 성공

표준연·항우연 공동 연구

차세대중형위성 1호 반사경 개발한 표준연·항우연 연구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지난 22일 발사에 성공한 국내 최초 표준모델급 인공위성 '차세대중형위성 1호'의 망원경 핵심부품인 반사경을 모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반사경은 인공위성 카메라의 해상도를 결정하는 핵심부품으로 지름이 클수록 더욱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지만, 대형 반사경은 전략물자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수입이 어렵다는 난제가 있었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에 사용된 거울은 총 5개로 가장 중심이 되는 주 반사경은 지름이 0.6m로 크지만, 무게가 13㎏ 남짓으로 매우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거울 면의 형상 오차가 머리카락 굵기의 8천분의 1 정도인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에 불과해 좁은 골목길까지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다고 표준연은 설명했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에 실린 주 반사경.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표준연은 2015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연구로 3년 만에 대구경 반사경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반사경을 경량화해 설계·제작하는 기술은 표준연이, 우주 환경과 관련된 정보 제공과 시험은 항우연이 맡았다.

지름 0.6 m의 주 반사경을 비롯해 총 5개의 반사경으로 구성된 비행모델 두 세트 개발을 완료한 표준연은 이 가운데 하나를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차세대중형위성 1호에 탑재했다. 표준연은 향후 발사될 다양한 위성에 탑재할 반사경도 항우연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양호순 책임연구원은 "반사경은 위성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 중 하나로 설계·가공·조립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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