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청와대로 복귀해 오전 9시 40분부터 참모회의를 1시간 30분간 주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가 백신 접종 후의 문 대통령의 건강상태와 내부 회의 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이유는 백신 접종에 대한 일부의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이 백신 접종 후 면역반응 또는 전신 알레르기 같은 이상 반응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해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려는 것.
문 대통령은 또 청와대로 돌아와서 "지금까지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니 일상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 접종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본래 대통령의 전담 의료기관은 국군서울지구병원이지만, 청와대 참모진들과 함께 접종을 하기 위해 지역 보건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종로구 보건소 2층에 들어서 일반인들처럼 체온측정을 한 뒤 예진을 받고 왼팔에 주사를 맞았다. 오른손잡이인 문 대통령에 대한 배려다. 주사를 맞으며 문 대통령은 "주사를 잘놓으시니까 조금도 안아프네요"라며 간호사에 격려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백신을 맞은 뒤 질병청 메뉴얼에 따라 현장에서 30분을 대기했다. 혹시나 백신에 따른 고열 등 면역반응이나 알레르기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기다리면서도 "전혀 문제가 없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릴 예정인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AZ백신을 맞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문 대통령처럼 외교 목적이나 공무 등 으로 해외에 나가게될 경우 백신을 우선적으로 맞을 수 있다. 이날 함께 백신을 맞은 서훈 안보실장, 강민석 대변인과 의전·경호 담당 등 수행인력 9명도 G7에 필수 인력들이다.
또 이날은 효과성 논란이 있었던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AZ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날로, 만 68세의 문 대통령이 솔선수범을 보이겠다는 의미도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국민들께도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마시고 접종 순서가 되는대로 접종에 응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백신 접종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면서 집단면역으로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며 "백신 불안감을 부추기는 가짜뉴스는 아예 발붙이지 못하도록 국민들께서 특별한 경계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에 이어 우리나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접종위)는 전날 "AZ 백신과 혈전 생성 간의 연관성이 없다"고 발표함에 따라 혈전 관련 안전성 논란까지도 일축한 바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요양병원·시설 등의 65세 이상 입소자 및 종사자 약 28만8천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