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8.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악령으로 인해 환각에 휩싸인 태종(감우성 분)이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는 묘사, 서역 구마사제 일행에게 월병 등 중국 음식을 대접하고 이밖에 공간 표현에서 중국식 소품이 활용된 점 등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아무리 허구적 상상력이 가미됐다지만 역사 속 실존 인물과 시대 표현에 있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한국 문화유산에 소유권을 주장하는 중국 문화공정 문제를 간과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시청자게시판에는 23일 현재 방영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의 전작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역시 역사 왜곡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선구마사' 제작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중국풍 소품 및 음식을 활용한 연출 의도를 해명했다. 다만 태종 묘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했고, 자막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나라를 통해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변방에 떨어진 장소 특성에 맞게 연출된 장면이지 역사 왜곡 의도가 있는 장면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다만,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향후 방송 제작에 유의하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