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 당시 한국은 일본에 0대3으로 패했다. 37년 만에 당한 한일전 3점 차 충격패였다. 흔히 말하는 '삿포로 참사'였다. 조광래 감독 경질의 빌미가 된 경기이기도 하다.
10년이 흘러 다시 일본에서 한일전이 펼쳐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원정 한일전을 치른다. 통산 80번째 한일전이다. 앞선 79번의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42승23무14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어느덧 10년 전 삿포로 참사 때 뛰었던 선수는 박주호(수원FC)와 김영권(감바 오사카), 남태희(알 사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만 남았다.
최고참이 된 박주호는 "일본은 기술이 좋고, 빠른 선수가 많다. 그 부분을 잘 마크하고, 선제 실점을 하지 않아야 우리에게도 찬스가 오고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커버를 잘 하면서 초반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면서 "아무래도 일본 홈이다. 그 때도 삿포로 돔의 열기가 굉장히 셌다. 열기에 눌리지 않고 버티면서 우리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동아시안컵에서도 한일전을 이겼다"면서 "기술도 기술이지만,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했다. 우리도 기술이 있는 선수가 많으니까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6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 재개된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사실상 한일전이 손발을 맞출 마지막 기회다.
박주호는 "새로운 선수도, 기존 선수도 있다. 선수들이 이 경기를 잘 이겨내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감독님도 여러 선수를 볼 기회가 생긴다"면서 "팀이 잘해야 개인도 이득을 볼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플러스가 돼 한국으로 돌아가 예선을 준비하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최고참이 됐지만, 여전히 박주호에게 대표팀은 설레는 자리다.
박주호는 "감독님은 항상 기존에 했던 모습을 원하는 것 같다. 나이는 고참이지만, 어린 선수들과 잘 어울려 솔선수범 해야 어린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다"면서 "경기를 뛰든, 안 뛰든 선수로서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소중하다. 대표팀에 들어오기 위해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