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살면서" vs "서민 코스프레 말라" 김영춘·박형준 토론회

22일 KNN 주관 TV 토론서 경제 공약 두고 공방
김영춘 "요즈나그룹·어반루프 등 공약 비현실적" 경제 공약 집중 공격
박형준 "文 정부 경제 정책 실패 책임지라" 정부심판론 부각
"엘시티 살면서 부동산 정책 펼수 있나?" 의혹 언급하자 "서민 코스프레 하지마라" 역공
"가르치려 든다. 교수티 벗어라", "인격 모독 하지 말라" 신경전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22일 TV토론에서 맞붙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22일 TV 토론회에서 경제 공약을 중심으로 정책 대결을 펼쳤다.

경제 현안을 두고 토론하던 양측은 최근 불거진 부동산 보유 의혹이 언급되자 공방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책 대결로 시작한 토론회…경제 공약 토론에 집중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후 KNN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장장 1시간 20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자신이 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밝힌 뒤 가진 공약 브리핑 시간에서 두 후보는 대부분 발언 기회를 일자리와 경제 정책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혁신 인프라와 산학협력도시 전면화를 전면에 내세웠고, 김 후보는 'YC노믹스'라고 이름 붙인 경제 정책을 발표하며 이번 선거는 '경제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후 각각 30분, 28분씩 진행된 공약 상호 토론에서 양측의 공방은 본격화했다.

먼저 주도권을 쥔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요즈마코리아 그룹 1조 2천억원 규모 창업 펀드' 공약을 언급하며 "실적도 없는 소규모 투자 캐피탈로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박 후보 측 1호 공약인 '어반루프' 계획을 비판하며 "안전성과 경제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는 계획"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창업 펀드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라며 "어반루프는 미래 기술이다. 미래를 선취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진 본인 주도 토론에서 박 후보는 "김 후보가 국회의원 재직 당시 내걸었던 백양터널 무료화 공약은 부산진구 주민들이 가장 많이 기대한 약속이지만, 결국 지키지 못했다"라며 "본인 주장과 달리 부산을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경제정책을 김 후보가 그대로 가져오려 한다며 "김 후보는 경제 정책 실패에 책임이 있다"라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속한 국민의힘이 집권한 25년 동안 부산은 몰락했다"라고 맞받아치며 "일자리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이 근본적인 취지에는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 "엘시티 살면서 부동산 정책 어떻게?" 비판에 "서민코스프레 하지말라" 역공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22일 TV토론에서 맞붙었다.
균형을 이루며 진행되던 정책 토론은 김 후보가 부동산 정책을 언급하면서 이른바 '엘시티 의혹'으로 전선을 옮겼다.

김 후보는 "박 후보는 가장 상류층, 특권층이 사는 엘시티에서 살면서 1년 사이 가족 두 가구가 20억씩 시세 차익을 실현했다"라며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제대로 정책을 만들고 공정한 집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박 후보는 "좋은 집에 사는 것은 시민들께 민망한 게 사실이지만 40억원 이익을 실현했다는 것은 허위 사실"이라며 "김 후보가 보유한 서울 아파트도 시세가 15~16억에 달한다"라고 역공에 나섰다.

발언 기회를 얻은 김 후보는 "서울집은 1995년 매입한 곳으로, 2011년 팔려고 했지만 가족 반대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 말을 들은 박 후보는 "서민 코스프레 하지말라"라며 "가진 자, 갖지 않은 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이득을 보려 하지 말라"라고 일갈했다.

토론이 과열되면서 한때 신경전도 펼쳐졌다.

경제 공약 토론을 이어가던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자꾸 가르치려고 하는데, 강의하지 않아도 된다. 교수 티를 내지 마라"라고 비판하며 사회자에게 "(토론 주도권이 없는) 박 후보가 말을 길게 하니 제재해달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교수티를 벗으라는 말이야말로 직접적인 인격모독"이라며 "김 후보가 교수 전체를 모독하고 있다"라고 공세를 펼쳤고, 김 후보는 "시정하겠다. 옛 교수티가 난다는 뜻"이라고 발언을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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