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안을 두고 토론하던 양측은 최근 불거진 부동산 보유 의혹이 언급되자 공방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책 대결로 시작한 토론회…경제 공약 토론에 집중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후 KNN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장장 1시간 20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자신이 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밝힌 뒤 가진 공약 브리핑 시간에서 두 후보는 대부분 발언 기회를 일자리와 경제 정책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혁신 인프라와 산학협력도시 전면화를 전면에 내세웠고, 김 후보는 'YC노믹스'라고 이름 붙인 경제 정책을 발표하며 이번 선거는 '경제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후 각각 30분, 28분씩 진행된 공약 상호 토론에서 양측의 공방은 본격화했다.
먼저 주도권을 쥔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요즈마코리아 그룹 1조 2천억원 규모 창업 펀드' 공약을 언급하며 "실적도 없는 소규모 투자 캐피탈로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박 후보 측 1호 공약인 '어반루프' 계획을 비판하며 "안전성과 경제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는 계획"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창업 펀드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라며 "어반루프는 미래 기술이다. 미래를 선취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진 본인 주도 토론에서 박 후보는 "김 후보가 국회의원 재직 당시 내걸었던 백양터널 무료화 공약은 부산진구 주민들이 가장 많이 기대한 약속이지만, 결국 지키지 못했다"라며 "본인 주장과 달리 부산을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경제정책을 김 후보가 그대로 가져오려 한다며 "김 후보는 경제 정책 실패에 책임이 있다"라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속한 국민의힘이 집권한 25년 동안 부산은 몰락했다"라고 맞받아치며 "일자리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이 근본적인 취지에는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 "엘시티 살면서 부동산 정책 어떻게?" 비판에 "서민코스프레 하지말라" 역공
김 후보는 "박 후보는 가장 상류층, 특권층이 사는 엘시티에서 살면서 1년 사이 가족 두 가구가 20억씩 시세 차익을 실현했다"라며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제대로 정책을 만들고 공정한 집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박 후보는 "좋은 집에 사는 것은 시민들께 민망한 게 사실이지만 40억원 이익을 실현했다는 것은 허위 사실"이라며 "김 후보가 보유한 서울 아파트도 시세가 15~16억에 달한다"라고 역공에 나섰다.
발언 기회를 얻은 김 후보는 "서울집은 1995년 매입한 곳으로, 2011년 팔려고 했지만 가족 반대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 말을 들은 박 후보는 "서민 코스프레 하지말라"라며 "가진 자, 갖지 않은 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이득을 보려 하지 말라"라고 일갈했다.
토론이 과열되면서 한때 신경전도 펼쳐졌다.
경제 공약 토론을 이어가던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자꾸 가르치려고 하는데, 강의하지 않아도 된다. 교수 티를 내지 마라"라고 비판하며 사회자에게 "(토론 주도권이 없는) 박 후보가 말을 길게 하니 제재해달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교수티를 벗으라는 말이야말로 직접적인 인격모독"이라며 "김 후보가 교수 전체를 모독하고 있다"라고 공세를 펼쳤고, 김 후보는 "시정하겠다. 옛 교수티가 난다는 뜻"이라고 발언을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