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야권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본격적인 정책 대결로 반격하겠다는 계획이지만, LH 투기 의혹 사태에 대한 가시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반등은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많다.
◇"뭘 해도 먹히지 않는 상황"…여론조사도 크게 뒤져
민주당은 일찌감치 후보를 정하고 '박영선 캠프' 체제로 유세활동과 정책공약 발표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중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실정이다. 캠프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야권의 단일화 이슈 때문에 우리가 정책을 내도 먹히지 않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여기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모두에게 15%p 내외로 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기도 꺾인 상황이다. 캠프에 교대로 지원을 나가는 당직자들도 "힘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 의원들 또한 지난 21일 논란이 된 내곡동 부지를 직접 찾아 맹공을 퍼부었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의 부동산 특혜·투기 의혹과 관련한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與 "여론조사는 野 단일화 이슈 영향…25일 반등 기점"
민주당은 지금의 열세 상황이 적어도 야권 단일화 이슈가 끝날 때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이 조만간 최종 후보를 정하고 여야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오는 25일을 반등의 기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박 후보 캠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지난 2주 동안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야권의 단일화 문제가 성사됐다고 하니, 그런 기대감이 반영된 컨벤션효과일 것"이라며 "LH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수사·조사가 가시화되고, 그에 대한 대책입법도 성사되면 그때부턴 선거가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 선대위에서 종합상황실장 겸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태호 의원도 통화에서 "야당은 지금 단일화 국면이라 여론조사 응답률이 높고, 민주당은 LH 사태 등으로 응답률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야권 후보가 정해지면 그때부터는 후보 중심으로 여론이 새롭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은 '3월중 투기 근원 대책 마련'으로 선거 측면 지원
민주당 투기·부패근절 대책 TF 진선미 팀장은 전날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열고 "LH 개혁 역시 근본적 쇄신의 자세로 완수하겠다"며 "범죄수익은닉 규제·처벌법도 개정해 개별법에 산재한 범죄수익 환수 체계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당대표 대행 역시 △비공개·내부정보 활용 △담합에 의한 시세 조작 △불법 중개 및 교란 △불법전매 및 부당청약 등 4대 교란행위를 퇴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경찰의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언급하며 "투기 의혹자들을 발본색원하는 철저한 수사 상황을 국민께 보여주면서 우리정부가 아니면 '부동산 투기 근절'을 해낼 수 없다는 걸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