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개그맨 VS 박승대 ''파문'''', SBS는 책임질 일 없나?

개그맨과 방송국 관계사 그리고 기획사의 3자 계약 비난의 목소리


힘든 일상에 지친 세상 사람들에게 해맑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연출 이창태)에 출연중인 개그맨들의 ''''계약무효 선언''''은 ''''노예계약''''이라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연예계가 요동치고 있다.

다른 지면을 통해 이들의 불만이나 주장은 널리 알려져 있기에 또 다른 설명은 불필요할 것이다. 또 개그맨 선배인 박승대(스마일 매니아 대표) 역시 오해부분에 대해 해명했지만 그다지 설득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빠른 시간 안에 화해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방송계 종사자나 개그맨을 비롯한 희극연기자들이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따갑다. 사건의 진상이나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소속 개그맨과 소속사의 갈등이기 전에 신인 개그맨과 선배 개그맨의 갈등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일이 하루빨리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지니고 있다.


스마일매니아와의 이면계약 이전에 SBSi와의 3자 계약도 문제

그러나 이 문제에 있어 우리가 지나치고 있거나 애써 눈을 돌리고 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방송사 문제다. 표면적으로는 SBS의 자회사인 SBSi와 해당 연예인 그리고 매니지먼트를 위탁받은 스마일 매니아의 계약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일 매니아가 이들에게 불공정 계약을 강요했다는 게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그러나 몇몇 방송, 연예관계자가 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애초에 이들 3자간의 계약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마디로 방송사(SBSi의 특수성을 고려해 방송관련사라고 표현해도 좋다)가 왜 매니지먼트를 하냐는 것이다. 3자 계약내용을 살펴보아야겠지만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SBS에서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댓가로 출연료를 지급하고 개그맨들이 속한 매니지먼트사(SBSi)에서는 그 수익을 배분한다는 이야기다.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설사 방송 출연료 전액을 소속개그맨의 몫으로 계약서에 밝혀놓았다해도 방송출연을 통해 파생된 인기를 바탕으로 한 공연 수익금을 배분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직접 매니지먼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일 매니아라는 곳에 위탁해놓고 말이다.

스마일 매니아는 위탁 매니지먼트의 댓가로 35%, SBSi는 소속사라는 이유로 35%를 떼어간다. 개그맨들이 웃음을 팔아(?) 얻은 수익의 70%를 매니지먼트 비용으로 배분했다는 이야기다. 조금 복잡하지만 소속사와 연예인의 수입 배분 비율이 3대 7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방송국이 끼지 않은 일반적인 신인의 매니지먼트 계약(5:5)보다 훨씬 더 열악한 조건인 것이다.

이런 조건에 대해 아는 이들은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불공정해도 너무 불공정한 내용''''이라고 한마디씩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SBSi의 한 관계자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위해 개그전문 매니지먼트사인 스마일매니아에 위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30(개그맨):35(SBSi):35(스마일매니아)라는 계약 역시 불공정 계약

그러나 박승대(스마일 매니아 대표)가 각 언론사에 보낸 ''''입장''''을 읽어보면 이역시 말이 되지 않는다. 박대표는 ''''당사는 이익의 35%만을 지급받으면서 차량지원비, 매니저비용, 임대료, 연예인양성비용 등의 모든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이라며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매니지먼트 제반 경비를 SBSi가 아닌 위탁사인 스마일 매니아가 도맡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SBSi는 도대체 매니지먼트의 어떤 부분을 담당했는냐는 궁금증을 나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SBSi의 편에서 생각해봐도 모방송국인 SBS에서 뽑은 공개 개그맨에 대한 전속, 자회사 소속 연예인의 SBS 프로그램 우선 투입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웃찾사''''에 출연한 스마일매니아가 아닌 다른 소속사 개그맨들도 나름대로 코너나 출연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박승대가 주장하는 것처럼 자신의 회사에서 제반비용을 모두 지불했다면 말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방송사와 방송국 자회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상황은 이렇게 흘러감에도 개그맨 선,후배간의 싸움(?)에서 SBS와 SBSi는 한발짝 물러서 있다. ''''웃찾사''''의 제작진은 ''''프로그램 출연에는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선 상태고, SBSi는 ''''어느 한쪽에 치우침없이 판단하겠다''''며 신인 개그맨과 개그맨이 운영하는 매니지먼트사의 싸움에 심판관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원죄 역시 30(개그맨):35(SBSi):35(스마일매니아)라는 계약을 맺은 SBSi도 35%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김대오 기자 MrVertigo @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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