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의 지시로 보금자리주택의 주요 정책 방향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며 서울시 도시관리위원회 회의록을 일부 공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김효수 당시 서울시 주택국장은 당시 서울시장이던 오 후보가 일반 아파트에서 테라스형 환경친화적인 주거단지로 정책 방향을 바꾸라는 지시를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오 시장에게 어떠한 보고도 하지 않고 자신이 전결로 처리했다는 김 전 국장의 주장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주택국장 전결사항이라 몰랐다"는 오 후보의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김 전 주택국장에게 양심선언을 촉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또 2009년 국정감사 당시 오 후보가 민주당 강창일 전 의원에게 "협의 과정에서 서울시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한 사실도 지적했다.
2009년 10월 13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 회의록 |
강창일: 작년에 우리 국감 할 때 그런 얘기했지요, 그린벨트 해제 문제? 생각나지요, 국감 때? 오세훈: 예, 기억납니다. 강창일 그때 '가급적이면 그린벨트 해제하는 것 좋지 않다' 이런 말씀도 하셨고 '정 하게 되면……', 주거 문제 또 해결해야지요, 해결해야 되니까 서로 충돌하는 부분인데 '가능하면 저층으로 하도록 국토부와 하겠다' 이렇게 했는데 지금 국토부에서 보금자리주택은 10층에서 25층이거든. 저층주택이니까 테라스, 타운하우스는 3층인데, 국토부하고 이런 문제 좀 적극적으로 의사 개진해 보셨어요? 오세훈: 예, 협의 과정에서 서울시의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
한편, 오 후보는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한 민주당과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의 이중 공세를 받고 있다.
오 후보와 야권 단일화 경선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오 후보로 단일화되는 경우)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며 압박에 나섰다.
오 후보는 지난 16일 "제가 처가의 내곡동 땅의 보금자리 주택 지구 지정에 관여했다면, 압력을 가했다면 바로 서울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