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는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 특성상 당 조직을 갖춘 자신이 유리하다고 했고, 안 후보는 오 후보가 내곡동 투기 의혹으로 공격받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오세훈 "조직선거는 제1야당 후보에게…윤석열 등 개혁우파 플랫폼"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필요한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 기반까지 갖춘 후보가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 오세훈"이라며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와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확정될 경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과 연대를 통한 중도 통합을 약속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단일화가 되면 바로 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 등 합리적인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초려해 개혁우파 플랫폼을 만들어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내겠다"며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안 후보와 원팀이 돼 서울을 탈환하고 정권교체를 이루라는 국민의 여망과 시대적 소명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제가 정권교체 할 후보…오세훈, 내곡동 의혹 확산"
그는 "정권교체를 바란다면 서울시장만 할 사람과 정권교체의 교두보도 함께 놓을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며 "저는 야권 지지층을 20~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대선에서도 야당 후보를 찍게 해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 아내의 내곡동 투기 의혹을 겨냥 "내곡동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제일 두려워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 안철수를 선택해달라"며 "어떤 공격에도 흔들릴 일 없는 무결점 후보인 제가 서울을 서울시민의 손에 돌려드릴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시작과 함께 양측 모두 막판 총력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이 재차 거론되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 후보는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추이를 볼 때 안 후보 캠프에서 유일하게 의존하는 게 민주당이 펼치는 흑색선전뿐"이라며 "이에 편승하는 건 단일화 과정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단일 후보로 확정될 경우 그동안 독설을 주고받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 재정립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금 제1야당의 책임을 맡고 있는 분으로서 제1야당을 위한 일을 하시는 분 아니겠냐"며 "제가 단일후보로 선택이 되면 김 위원장을 찾아뵙고 이번 선거에 도움을 부탁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벌여 늦어도 24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