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 찾아가고…알래스카에서 일합 겨룬 美·中 우군찾기 경쟁

中, 러시아 외무장관 초청 대미 대응 논의
美 블링컨 국무장관, NATO 방문
美 오스틴 국방장관, 인도찍고 아프가니스탄에 나타나

미 알래스카서 고위급 회담 중인 미국과 중국 대표단. 로이터통신 캡처
지난주 알래스카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에는 우군 찾기에 나선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22일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23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2021년 들어 중국을 찾는 최초의 해외 고위 대표단이다.

최근 러시아와 미국의 갈등 수위는 중국과 미국만큼 심각하다.

2016년 미국 대선뿐만 아니라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도 러시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한 공작을 벌였다는 미 국가정보국(DNI)의 보고서가 최근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러시아는 미국과의 관계를 수정하기 위해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대사를 불러들였다.


미국은 앞서 18일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정적 알렉세이 나발리의 독극물 독살 시도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러시아 고위관리와 연구소·보안기관, 기업체 등을 제재했다.

글로벌타임즈 캡처
글로벌타임즈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 직후 러시아를 초청하는 것은 베이징과 모스크바 간 전략적 상호 신뢰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러시아는 이란과 한반도 핵문제 같은 지역 문제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한 대응에서도 중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알래스카 회담 직후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자랑스럽다'는 칭찬을 들었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로 날아가 25일까지 머물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들을 만나고 유럽연합 지도자들과도 회동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전략적 가치를 공유하는 NATO 국가들과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의 행보는 더 역동적이다. 오스틴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서울에서 한미 2+2 회담에 참석한 직후 인도로 날아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 자이샨카르 외교장관 등을 만나 중국의 신경을 자극했다.

이어 21일에는 아프카니스탄을 깜짝 방문해 지지부진한 정부군과 탈레반 간 평화협정 이행 문제와 미군 철수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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